"세계로 비상하는 한글"…전국서 한글날 기념행사 '풍성'

2024-10-09

【 청년일보 】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 (영국 문화학자, 존 맨)

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한글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열린다.

◆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글'…한반도 넘어 세계로 '비상'

9일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은 세계 문자 가운데 유일하게 만든 사람과 반포일, 그리고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알려진 고유문자다.

세종 25년(1443년) 음력 12월에 28자가 창제되고, 세종 28년(1446년)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된 '한글'은 그 중 4글자가 소멸되어 현재 24자가 쓰이고 있다.

한글은 음성학적으로 가장 함축적으로 구성되었고, 어느 한 시기에 창제되어 일시에 반포·사용된 점, 이후 약 60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사용돼온 문자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지닌 훈민정음에서부터 언문, 국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불려왔다. 한글이라는 이름은 주시경 선생이 1908년에 창설한 '국어연구학회'(한글학회의 전신)에서 1927년에 기관지인 '한글'을 펴내기 시작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다.

한글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은 1997년 10월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입증된 바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이 직접 서문을 쓰고 정인지 등 신하들에게 글자에 대한 설명을 적게 한 책이다. 지난 1940년 안동에서 발견된 이 책은 한글의 창제 원리를 적은 것으로 이를 통해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됐다.

한글은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바 있으며, 2012년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과달카날주(州)와 말라이타주가 한글을 모어(母語) 표기문자로 도입한 바 있다.

◆ 한글날 맞이 전국서 다채로운 기념행사

서울시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한글날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 주제는 '우리글, 마음을 잇다'로 이번 행사에는 한글의 창제 원리와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오전 11시에는 전문 강사의 '한글 창제 원리 탐방' 특별강연이 열린다. 강연 이후 종합 안내소에서는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를 푸는 '도전! 한글벨'이 열린다.

이 밖에 원하는 문구를 작성해 보는 '우리글 멋글씨'와 자음·모음의 조합을 배워보는 '한글 도장으로 내 이름 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준비됐다.

김홍찬 서울시 홍보담당관은 "이번 행사가 한글과 한국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 간송미술관도 한글날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달 3일 개관을 기념한 특별전시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서는 한글을 만든 창제 원리와 그에 대한 예시(용례)를 담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소개하고 있다.

미술관은 제578돌 한글날을 기념하고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12일까지 체험과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먼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내가 쓰는 ㅎㅁㅈㅇ - 훈민정음 용자례'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새로운 훈민정음 용자례를 만들어 본다.

또한 글쓰기 워크숍 '내가 쓰는 훈민정음'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설명문을 참여자가 직접 써보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12일 진행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과 정보 약자의 알 권리를 위해 '쉬운 정보(Easy Read)'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 '소소한 소통'과 함께 진행한다.

전인건 대구 간송미술관장은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은 전시에 출품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더욱이 한글날이 전시기간 중 포함되는 일은 더욱 드물다"라며 "훈민정음 해례본의 관람과 연계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한글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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