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거래소를 통해 대번영의 시대로!

2024-12-22

 산업 혁명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 영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농업 중심의 경제를 산업 경제로 급격히 변화시켰다.

 이는 과학 기술의 발전, 특히 증기기관의 혁신을 통해 면·방직업, 철강업, 교통수단 발달을 이루어내며 도시화를 가속화시켰다. 또한 1859년,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시작된 석유의 상업적 생산은 내연기관 발명과 함께 급증한 석유 수요를 뒷받침했고, 이를 통해 자동차, 항공기, 선박을 비롯한 교통수단과 플라스틱, 합성섬유 등 다양한 제품들이 탄생하며 석유는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경제에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석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1970년대 석유파동은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도래하였다. 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주도 하에 가격 결정권을 쥔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량과 가격 정책에 의해 발생한 불안정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원유거래소 설립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석유의 가격 급등과 공급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물거래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국제유가의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와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 요구는 재생에너지, 특히 청정수소의 생산과 활용을 촉진시켰다.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은 탄소배출 없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러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과 간헐성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P2G(Power to Gas)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P2G는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주요 수단으로서, 독일, 네덜란드,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연구와 상업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청정수소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청정수소의 수요가 급증해 2030년까지 1억 5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는 등 이제는 수소 거래의 국제화가 필수적이다. 수소 수출입국들은 효율적인 교역망을 구축하고, 청정수소의 공급과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일본은 석유 가격의 변동성 대응을 위해 도쿄상품거래소(TOCOM)에서 선물거래를 통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수소무역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을 적극 추진해야 할 시점에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에 가장 적합한 장소 중 하나다. 새만금은 위치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있으며, 해안선이 길어 항만과 물류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완주군을 중심으로 수소산업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세계 최초·국내 유일의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 등 수소산업 핵심 인프라, 50만평의 수소특화국가산단을 바탕으로 전북특자도가 글로벌 수소 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할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국제수소거래소가 활성화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위해 새만금 신항, 공항, 국제금융센터 인프라 구축을 조속히 추진하고 법안 제정 마련과 효율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 트레이딩 활성화를 위한 금융상품 개발과 투자자 유치, 참여 독려를 위한 교역국 간의 합의 등의 선제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1,200년전 장보고 장군이 서남해안 청해진을 통해 안전한 중개 거래 환경을 제공해 국제도시로서 누렸던 번영을, 수소거래소 선점을 통해 전북특자도에서 함께 재현해나가자.

유희태 <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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