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전통-시대를 잇는 문화의 재해석’ 좌담회

2025-09-18

전통과 함께 한 ‘순대실록’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기념

“전통은 기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어야 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며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전통의 미래적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전통 순대의 현대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희스토리푸드(대표 육경희)가 지난 11일 순대실록 본점에서 ‘순대실록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를 열고, ‘다시 쓰는 전통-시대를 잇는 문화의 재해석’을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각계각층의 전통문화 관련 인사와 외식업 관련 전문가 등 100여 명을 초대해 펼친 이번 좌담회는 한복, 한지, 건축, 발효,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전통문화와 ‘순대’라는 전통 음식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의 가치를 사회적 담론으로 끌어올린 자리였다.

‘순대실록’과 함께 전통을 재해석하다

행사에 앞서 궁중음식 연구의 권위자인 한복려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전통은 과거의 재현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통의 현재성과 실천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는 순대실록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축하했다.

이어진 좌담회는 김성윤 조선일보 기자의 사회로 분야별 7인의 전문가들이 ‘다시 쓰는 전통-시대를 잇는 문화의 재해석’을 주제로 발표하고, 박재현 한국브랜드마케팅연구소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행사의 깊이를 더했다.

전통을 품고 미래로 가다

이현주 국립중앙박물관 전 홍보전문경력관은 “기존의 유물을 재해석해 전시 콘텐츠를 만들고 역사와 문화, 놀이가 함께 어우러진 공감각형 공간으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순대실록 역시 고서에 나온 순대와 현대의 식문화를 접목해 순대 스테이크라는 새로운 요리로 선보였는데, 이것이 바로 전통을 재해석해 다시 쓰는 전통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연 전남대 교수(대금 연주자)는 ‘전통 계승은 복제가 아닌 해석과 창조임’을 강조하며, 전통 음악의 깊이와 오늘날의 전통 음악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누룩 명인 한영석 대표는 원장은 “전통은 시대를 초월해 감동을 전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전통의 현대적 계승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 고문헌 속 작품들이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도 동일한 감동을 줄 수 있듯, 전통주와 누룩, 그리고 순대실록의 순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공간디자이너 김치호 대표는 “현대 건축과 일상의 공간, 음식과 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전통은 단순히 죽어 있는 옛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 속에서 새롭게 구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지 예술가 고소미 작가는 “전통 계승은 내 가치 기준안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나만의 개념을 담아 새롭게 표현해 내는 것”이라며, 다양한 한지 작품을 소개했다. 박선옥 한복 디자이너도 ‘한복을 통해 현재와 호흡하는 전통을 만들어 나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한복을 재해석하고 있다’며 발표를 마쳤다.

순대의 가능성과 다양성을 보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희스토리푸드 ‘순대실록’ 육경희 대표는 순대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건강하고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순대의 뿌리를 되짚고,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는 전통의 형태를 고민해 온 15년이었다고 밝히며 발표를 시작했다.

육 대표는 “순대가 당면을 넣은 길거리 음식으로만 인식되는 현실을 넘어 그 가능성과 다양성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다양하고 지속 가능한 전통 음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을 이어가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전통과 문화의 재해석의 관점에서 심도있는 토론을 나누고 싶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순대실록이 선보인 전통 순대의 극치

좌담회를 마친 후 이어진 시식회에서 첫 번째 전채요리는 『농정회요』, 『주방문』 등 고조리서를 기반으로 복원한 전통 순대인 ‘도저장’, ‘양두자’, ‘팽우육법’이 소개됐다. 도저장은 조선 최초의 돼지피순대로 선지와 콩나물을 조합했으며, 양두자는 돼지 위에 찹쌀과 연자육을 넣어 만들었고, 팽우육법은 조선 최초의 소피 순대다.

두 번째 전채요리는 전통 순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순대로 『주방문』에 기록된 팽우육법을 근간으로 한우, 선지, 잣, 건포도, 돼지껍데기로 완성한 신 팽우육법 소피순대, 『증보산림경제』에 기록된 우장증방 소고기순대는 신선한 채소를 넣어 독일 부어어스트 기법으로 촉촉하고 건강한 새로운 소고기순대를 선보였다. 또 『시의전서』의 도야지순대를 근거로 17가지 재료를 넣은 순대실록 전통순대 2종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순대스테이크 등 전통으로 기반으로 재해석한 순대들을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시래기순댓국과 솥밥, 머리수육, 기순도식혜, 조희숙 셰프의 부각, 정육포의 육포칩 등이 제공됐고, 이날 페어링은 한영석 명인의 도한 청명주와 청명탁주 등이 선보여 식탁이 더욱 풍요로웠다.

‘다시 쓰는 전통-시대를 잇는 문화의 재해석’을 주제로 한 순대실록 플래그십 스토어 개막행사는 15년간 올곧이 순대 하나만을 향해 걸어온 육경희 대표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끊임없는 연구개발, 항상 열려있는 새로운 도전으로 ‘순대’라는 하나의 음식이 어떻게 시대와 문화를 잇는 거대한 담론의 장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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