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크먼 1160억 유산 누구에게…유일한 상속자 아내도 사망

2025-03-16

지난달 미국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의 유언장에 자녀들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크먼은 모든 재산을 이번에 숨진 아내에게 남겼는데, 아내가 해크먼보다 먼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산 상속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BBC는 15일(현지시간) 배우 해크먼의 유언이 공개됐지만 그의 8000만 달러(약 1160억 원) 유산에 대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5세로 숨진 해크먼은 자신의 재산을 30년간 함께 산 아내 벳시 아라카와(65)에게 남겼다. BBC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1995년 아라카와를 유일한 수혜자로 지정했다. 이 유언장 마지막 업데이트는 2005년 이루어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경찰이 아라카와가 남편 해크먼보다 일주일쯤 먼저 사망했다고 밝힘에 따라, 해크먼의 자녀들이 유언장에 적히지 않았더라도 상속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해크먼은 이미 고인이 된 전처 페이 말티즈와의 사이에서, 현재 50대 후반에서 60대인 3명의 자녀를 뒀다.

캘리포니아 변호사 트레 로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수혜자가 없다는 전제하에 이 재산이 자녀들에게 자동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라카와가 해크먼보다 먼저 사망했기 때문에 아라카와가 해크먼의 유언장에 따른 적법한 상속인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증명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무순위 상속법에 따라 자녀들은 법적으로 상속을 받을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아라카와는 2월 11일 희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했으며, 해크먼은 이보다 며칠 뒤인 17일쯤 사망했다.

부부는 2월 26일 이웃에 의해 자택 내 서로 다른 위치에서 발견됐다. 아라카와는 주변에 약물이 흩어져 있는 욕실에서, 해크먼은 자택 출입문 근처에서 운동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쓰러져 있었으며 주변에 선글라스와 지팡이도 놓여 있었다.

해크먼은 평소 앓고 있던 심장병이 악화해 사망했으며,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던 알츠하이머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수사당국은 현장 상황을 수상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조사 결과 범죄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40여년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며 액션,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명배우다.

특히 ‘슈퍼맨’ 시리즈를 비롯해 ‘미시시피 버닝’, ‘컨버세이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테넌바움’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프렌치 커넥션’(1971)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용서받지 못한 자’(1992)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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