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본 "헌재 판결 거부…국민저항위원회 구성"
세이브코리아 "헌재 결정 수용…집회일정 취소"
"서부지법 폭동사태, 학습효과로 작용한 듯"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고다연 인턴기자 = 4일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자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내부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부한다"며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고 한 반면,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국본 등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벤츠 매장 앞에 모여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윤 전 대통령이 선고기일에 출석하지 않고 관저에 머물며 TV로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파면이 결정되자 지지자들은 "악 미쳤냐", "나라가 망했다", "말도 안된다" 등 소리를 지르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아이고 대통령님"이라고 말하며 주저앉아 오열하는 이도 있었다.

전광훈 목사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사태를 대비해 전날 300여명으로 구성된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었다"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부한다. 앞으로 국민저항위원회를 중심으로 이 사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모일 것을 촉구했다.
반면 손현보 목사는 "대통령의 탄핵은 인용됐고 이제 한 단락이 끝났다. 아쉬운 마음은 많지만 이를 계기로 많은 국민들과 성도들이 이 나라가 어떻게 가는지, 정치가 어땠는지, 어떤 곳에 문제가 많은지 전부 다 알게 됐다"며 "국가 시스템 안에서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일부터 예정돼 있는 모든 세이브코리아 지역 집회는 오늘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선고 이후에도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지지자들은 세이브코리아가 주말 집회 일정을 취소했다는 소식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지지자는 "더 이상 뭉칠 필요 없다"며 "조기대선을 위해 분탕치던 인간들이 이제야 본모습을 드러낸 것이다"며 분노를 표했다.
국민저항권 발동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나타났다. 전 목사는 "폭력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안되긴 뭐가 안되냐"며 "사법부 XXX들 다 죽여버려야 한다. 경찰도 죽여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격분한 지지자가 헌재 인근 안국역 5번 출구 앞에 있던 경찰버스 유리창은 곤봉으로 깨고, 일부 취재진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일이 있었지만 그밖에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어느 쪽이든 자신들이 요구하고 주장했던 바에 어긋나면 거기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움직임을 예고해서 굉장히 우려를 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의 양상은 폭력적인 모습이 크지 않다"며 "지난 서부지법 폭동사태가 학습효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은 정치 양극화"라며 "앞으로 사회통합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리더를 뽑아야 할 것이고, 그 리더의 노력뿐 아니라 여야가 서로 상생하는 정치를 하는 것을 일차적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