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자동화 도입으로 생산성 40% 향상
CEO "CHRW는 저평가된 AI 수혜 기업"
실적 발표 후 월가 줄줄이 목표가 상향
2026년까지 두 자릿수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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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AI 자동화로 생산성 40% 향상
C.H. 로빈슨 월드와이드(종목코드: CHRW)의 성공 비결은 AI 기반 자동화에 있다. 미국 최대의 화물 중개업체인 회사는 AI를 활용해 운송 견적 산출, 픽업 및 배송 일정 조율, 화물 추적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 속도를 높이고 수작업 의존도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AI(Agentic AI)는 업무 전반에 걸쳐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고, 가격 책정을 개선하며, 직원들이 전략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로 인해 2022년 이후 생산성이 40% 이상 향상되었으며, 지속적인 운영 레버리지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먼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하루 종일 듣고, 배우고, 행동하는 비용 효율적인 AI 작업 에이전트를 통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며 "에이전틱 AI는 시스템이 사고하고, 적응하며, 다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보즈먼 CEO는 "경량화된 운영 모델의 꾸준한 실행을 통해 매년 한 자릿수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기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이전틱 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운영에 통합함에 따라 추가적인 생산성 향상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6년에는 북미 지상 운송(NAST)과 글로벌 포워딩 부문 모두에서 두 자릿수 생산성 향상이 다시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며, 특히 그 효과는 2026년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 CEO "저평가된 AI 수혜 기업"
데이브 보즈먼 CEO는 이달 초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사를 "저평가된 AI 수혜 기업"으로 평가했다. 그는 "실시간으로 AI의 혜택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며 "우리의 실적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즈먼은 실적 발표에서 "지난 1년간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는 아직 C.H. 로빈슨의 변화 여정 초입에 있으며, '경량화된 AI 전략' 실행에 있어 상당한 여력이 남아 있다"며 "지금까지의 진전에 자부심을 느끼며, 앞으로의 지속 가능한 수익 성장과 고객, 운송사, 직원, 주주에게 제공할 장기적 가치에 대해 더욱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초반, 회사는 "화물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를 경고하며 다소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보즈먼 CEO는 "트럭 운송의 스팟 요율은 수요 부족으로 바닥을 기고 있다"고 표현했으며, "국제 운송은 관세 회피를 위한 선제 발주로 인해 화물 흐름의 혼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제는 새로운 C.H. 로빈슨이며, 우리는 거시경제 환경을 실적 부진의 핑계로 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영진의 자신감은 실적으로 뒷받침되며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이끌었다.
◆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일제히 엄지척
주요 투자은행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긍정적이다. UBS의 토마스 웨이드위츠 애널리스트는 북미 지상 운송과 포워딩 부문의 강력한 실적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166달러에서 177달러로 상향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강력한 3분기 실적과 2026년 영업이익 목표 상향이 긍정적 주가 반응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간의 브라이언 오센벡 애널리스트도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155달러에서 166달러로 올렸다.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루카스 세르베라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하며, 역사적으로 침체된 화물 운송 환경에서도 탁월한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스티븐스의 리드 시 애널리스트 의견 변화다. 그는 투자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격상시키며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73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C.H. 로빈슨의 규모와 선도적 위치가 향후 생산성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경영진이 차별화된 운영 모델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수년간 하락했던 마진이 AI와 경량화된 운영 덕분에 다시 확대되고 있다"며 '의미있는 운영 전환'을 높이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158달러에서 161달러로 조정됐으며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재확인했다.
벤치마크 에쿼티 리서치의 크리스토퍼 쿤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꾸준히 잘 실행하고 있다"며 북미 지상 운송 시장 점유율 확대를 언급하며 '매수' 의견을 재확인했다.
◆ AI 투자 효과, 가시적 성과로 입증
에버코어 ISI의 조너선 채펠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에 이어 에이전틱 AI로의 전환이 비용 절감과 마진 개선에 대한 경영진의 확신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 환경이 도와주지 않더라도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브랜든 오글렌스키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AI를 활용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운송 업종 내에서 이 회사의 주식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130달러에서 145달러로 상향됐으며 '동일 비중' 의견을 유지했다.
TD 코웬의 제이슨 사이들 애널리스트는 C.H. 로빈슨을 "AI 투자에서 상당한 레버리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회사"로 지목하며, 이러한 장점이 2026년까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115달러에서 138달러로 대폭 올랐다.
◆ 신중론도 존재...단기 불확실성 경계
물론 모든 애널리스트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번스타인의 데이비드 버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08달러에서 135달러로 상향했지만, 회사가 제시한 4분기 가이던스가 시장 컨센서스 1.19달러보다 약 15% 낮은 1.00~1.05달러 범위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2026년 주당순이익 6달러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BMO 캐피털의 파디 샤문 애널리스트는 '보유' 의견을 유지하며 단기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3분기의 긍정적 흐름이 4분기 판매관리비 증가와 포워딩 부문 정상화로 상쇄될 수 있으며, 화물 운송 사이클 전환점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리스크와 보상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판단이다.
TD 코웬 역시 관세 부담과 거시경제적 변수, LTL(소량화물) 시장의 수요 급감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보유' 의견의 근거로 제시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27개 투자은행 중 4곳이 '강력 매수', 10곳이 '매수', 10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은 3곳에 그쳤다. 평균 목표주가는 138.17달러로 10월 30일 종가 대비 10.79% 낮은 수준이다. 최고 목표주가는 177달러, 최저는 71달러로 애널리스트 간 시각차가 상당하다.
◆ 향후 실적 전망과 주요 촉매
향후 몇 분기 동안 C.H. 로빈슨의 실적을 좌우할 주요 촉매 요인으로는 세 가지가 주목된다.

첫째, AI 기반 자동화 확대가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과 영업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회사는 에이전틱 AI를 전 사업 부문에 걸쳐 빠르게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력 증가와 물동량 증가를 분리하고, 지속 가능한 영업 마진 확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북미 지상 운송(NAST) 및 글로벌 포워딩 부문에서의 물동량 및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다. 글로벌 화물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회사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셋째, 해상 운임의 정상화와 규제 변화 속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다. 이러한 외부 변수는 수익성과 전략 실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혁신 사이클의 실행력과 자본 배분의 절제력이 성공의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영진은 지속적인 화물 시장 침체, 해상 운임의 변동성, 규제 변화 등 거시경제 및 정책 리스크가 존재함을 인정하면서도, C.H. 로빈슨의 운영 모델은 경기 사이클 전반에 걸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매년 점진적인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AI 혁신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주는 기업
C.H. 로빈슨의 3분기 실적은 AI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다. 물류 산업의 경기 순환적 침체 속에서도 강력한 비용 통제와 운영 효율을 통해 마진을 개선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주주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특히 에이전틱 AI의 도입과 확산은 향후 추가적인 생산성 향상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으며, 경영진의 자신감 있는 전망과 실행력은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신뢰를 주고 있다.
C.H. 로빈슨의 AI 기반 생산성 혁명이 구조적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단기적 호재에 그칠지는 향후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다만 부진한 화물 운송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월가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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