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헌의 시와 그림] 피는 흐른다

2024-10-17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은 스웨덴 출신이었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미국 유학-독일-스코틀랜드-프랑스-이탈리아에서 지냈고 고국에서 산 기간은 짧다.

그의 아버지도 기뢰와 지뢰, 염산화약을 개발했던 인물이었다.

노벨도 어린 시절부터 폭약에 관심이 많았고, 5개 국어를 했고,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사교 모임도 멀리한 소박한 갑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노벨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18세에 파리에서 다른 이들은 위험하다고 피한 니트로글리세린(NTG)을 연구, 충격에 약한 이 물질이 바닥에 쏟아졌지만 폭발하지 않아? NTG가 규조토와 혼합하면 안정적이라는 걸 알고 만든 것이 바로 다이너마이트(Dynamite, 1866)다.

이 D가 전쟁의 파괴력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죽음의 상인’라 불린 노벨이 유산의 94%(약 440만 달러)를 기부한 이자로 노벨상금을 수여, 10월에 수상자 발표, 그의 기일(12월 10일)에 시상한다.

내 고향에서는 ‘D’를 ‘깡’이라 불렀고, 송천강변에서 터트린 D가 만든 물기둥 그리고 그 위력에 떠오르던 고기들... 어느 날 인근 은광에서 빼낸 D에 불을 붙이고는 늦게 던져 손가락이 몇 개 절단된 동네 형도 있었다.

올해 노벨 문학상의 주인공은 소설가 한강(韓江), 2012년부터 수상자는 초상화로만 그리는데 그녀는 소설가 한승원의 딸, 아버지는 처음부터 자기를 능가했다고 말한다.

파격적인 소설들을 쓴 차분한 그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나는 채식주의자(2007) 한글과 영문판 두 권을 갖고 있는데 그녀는 4년간 채식주의를 경험, 그 안에는 불편한 내용... 형부-처제, 극단적 채식, 불타는 나무도 있다.

다른 소설 속 역사(4.3, 5.18)를 두고 ‘이쪽-저쪽’의 대결보다 치우치지 않는 냉정함으로 Fact(Non-fiction)의 ‘원인-과정-결과-후속조치와 평가’로 논해야 한다.

역사는 먼저 태어난 자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다.

검룡소에서 시작한 한강(漢江)이 다 품고 흐르듯이

내 쪽만 옳다 말고

정말로 쪽! 팔리지 말고

‘용서와 화해!’가 트라우마보다 더 아름답지 않은가?

넘치는 축하로 목을 축여라!

피(血)는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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