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는 학생이 있어서, 지켜보는 중입니다.”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 제작진이 출연자인 스타강사 조정식 범죄 의혹에 아이들 핑계를 댔다. 이들은 지난 13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조 선생에게 배우는 학생이 있고, 아직 결과가 안 나온 상황이라 (편집)조치는 안했다”고 밝혔다.
아동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인 MBN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도 지난 3월 방송 강행을 위해 대중에 내놓은 핑계가 “꿈을 위해 노력 중인 아이가 실망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뿔난 대중에 의해 프로그램은 편성이 취소됐지만, 최근 출연진 범죄 연루 의혹에 휩싸인 ‘티쳐스’에서 내놓은 해명과 묘하게 닮았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17일 학원과 문항 거래를 한 현직 교사 7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총 126명을 입건해 그중 100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사교육업체 법인 3곳과 학원강사 11명도 포함됐다. 그 중 ‘티처스’에 출연 중인 조정식 강사의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이 탐사보도 그룹 ‘셜록’에 의해 알려졌다.
제작진은 “조정식 강사와 (관련 내용을) 얘기한 것은 올 초”라면서 “개인 수사가 아닌 100명의 참고인에 포함됐다는 말이었다. 교육 프로그램이고 배우는 학생이 있으며, 선생님 개인 만의 일은 아니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 거래 의혹을 받는 조정식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아직 조사 과정이라 개인적으로 의견을 내진 않았다. 저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사전녹화로 과목이 정해져 있어, 일단 계획된 상태로 방송할 예정”이라며 방송강행 의지를 밝혔다.
조정식 측은 “검찰에 송치된 모든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명백하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청소년 교육 관련 내용이 담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방송강행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채널 A는 매번 출연진 논란에 대중의 여론을 크게 개의치 않고 방송을 강행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7년부터 방송돼 채널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짝짓기 예능 ‘하트시그널’의 경우가 가장 심하다. 출연진이 방송 전후 강제추행과 성폭행, 불륜, 음주운전, 여성폭행, 학교폭력에 마약까지 각종 범죄와 사건사고에 연루돼 사회에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켰지만 프로그램은 꾸준히 시즌을 이어오고 있다.

또 ‘강철부대’ 출연자의 경우 방송 직후 음란물 유포, 불륜, 불법 대부업 등 각종 논란이 폭로됐으나 제작진은 이를 정확히 언급하지 않은 채 “개인적인 문제들을 이유로 하차한다”라고만 밝혀 출연진 검증 실패를 은폐, 대중 기만 논란도 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채널A는 범죄경력 출연자를 보란 듯이 캐스팅해 논란을 부추기고 덤으로 화제성을 얻는 방법을 꾸준히 이어왔다. ‘아이콘택트’를 통해 음주운전으로 방송계에서 퇴출당한 길을 등장 시켜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역시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세 차례나 받은 김현우를 ‘프렌즈’를 통해 등장 시켜 황당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시청자들의 혼란을 빚게 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듯한 방송은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방송사가 자기 검열이 없는데 출연자에게 자기검열을 강요할 수 있겠나”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해 방송계 물을 흐리는 데 채널A가 앞장서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