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영과 떠나는 아트여행

‘은빛 물결을 빚어내는 건축의 조각가’ ‘건물을 춤추게 하는 비정형의 지휘자’. 지난 5일 96세의 나이로 별세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게 이런 별명을 붙이고 싶다. 리드미컬하게 흐르는 듯한 그의 역동적 건축에 영감을 준 요소 중 하나는 재즈였다. 게리는 말했다. “유동적인 건축은 재즈와 같아요. 즉흥적으로 연주하고, 함께 작업하고, 서로의 연주에 반응해 나가며, 뭔가를 만들고, 그들도 뭔가를 만들어냅니다.”
기자가 그간 세계 곳곳에서 직접 체험했던 게리의 건축물을 기억에 떠올려 보니 과연 그 멋들어진 외곽선은 자연스럽게 흥취가 돋게 하는 음악의 선율 같았다. 체코 프라하의 댄싱하우스,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리오하의 마르케스 데 리스칼 와이너리 호텔,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퐁다시옹 루이뷔통), 미국 LA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그리고 서울 청담동의 루이비통 메종 서울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