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년사 발표를 앞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내년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과제를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비우호적인 대내외 경영 환경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린 만큼, 위기를 극복할 대응책과 사업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은 예년과 같은 다음 달 1월 2일에 신년사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취임한 후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첫 신년사다.
이번 신년사에서 장 회장은 위기 극복 의지가 강하게 담긴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업황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은 만큼 본원 경쟁력 강화와 안전 현장 구축 등을 한층 더 강조할 거란 게 업계 안팎의 예측이다. 새롭게 제시한 위기 극복 방안이 포스코 미래를 좌우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주요 사업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한 차례 강조했다.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 하에 7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철강·이차전지 소재 사업 본원 경쟁력 강화 ▲신사업 발굴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 확립 ▲공정한 거버넌스 ▲임직원 준법경영 강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 등이 담긴 혁신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비수익사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포스코는 오는 2026년까지 저수익·비핵심 사업과 불용 자산 등 125개의 구조개편을 97% 정도 마치고 약 2조6000억원의 현급 유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올해 그룹 체질 개선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모습이다.
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미비하다. 실적 측면에선 지난 3분기 기준 포스코의 매출은 18조3210억원, 영업이익은 74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9%, 17.3% 감소했다. 올해 중국 건설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하면서 수익성 부진이 계속됐으며 그 영향으로 포항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장 회장은 위기 돌파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달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는 7개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는 동시에 임원 규모를 15% 축소했다. 또, 주요 사업회사에 대한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며 불확실한 경영 여건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반적인 조직 재정비로 내년 과제들을 신속하게 해결해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고강도 쇄신에 이어 다가오는 신년사를 통해 장 회장은 다시 한번 '경쟁력 강화'의 의지를 다질 전망이다. 1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철강 제품 저가 공세 등 영향으로 업황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내년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재차 강조하고 목소리를 크게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년과 같이) 새해 다음날 신년사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어떤 방식으로 신년사를 전달하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