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일본 법인, 7년째 매출 '0'···AI 전환 여파

2025-07-22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이스트소프트의 일본 현지 법인 '이스트소프트 재팬(ESTsoft Japan)'이 수년째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 사업에 집중하면서, 과거 게임 사업 중심의 일본 법인은 사실상 활용되지 않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 재팬은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이 없었다. 이 법인의 마지막 실적은 2018년 기록된 5억9430만원이며, 이후 6년 넘게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재팬은 2007년 9월, 일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설립된 법인으로, 주로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담당했다. 당시에는 현지 SW 기업과 제휴를 맺으며 사업을 확대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전략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지만, 최근 AI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현재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일본 내 사업 필요성이 생기면 다시 활용할 수 있어 법인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해당 법인의 정상 가동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이스트소프트 재팬은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1분기 기준 자산은 1602만원, 부채는 14억8412만원에 달한다.

더욱이 이스트소프트의 게임 자회사 '이스트게임즈'가 북미와 동남아 등 해외에서 직접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일본 법인의 역할은 더욱 축소된 상태다. 이스트게임즈는 자사 액션 MMORPG '카발' IP를 기반으로 연내 신작 '카발 RED'와 '노바커맨더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스트소프트는 현재 AI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1분기 매출은 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4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국산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자사 AI 모델 '앨런 LLM'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AI 검색엔진 '앨런'을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RAG(검색증강생성) 기반 보고서 생성과 추론에 특화됐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앨런 LLM 출시는 이스트소프트가 비전 AI를 넘어 언어모델 중심의 AI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라며 "B2C에서 검증된 AI 검색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맞춤형 솔루션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회사는 대표 SW 서비스 '알 시리즈'에 AI 기능을 탑재하거나, AI 휴먼 영상 제작 서비스 'AI 스튜디오 페르소',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대화형 AI '페르소 라이브' 등 다양한 AI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AI 서비스가 확대되며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운영비용 절감과 함께 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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