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출범한다

2025-01-31

2월 3일 제주해군기지에서 창설식...차세대 이지스함 배치

연안 방어에서 원양 작전 수행...대양 해군 초석 다진다

연안 방어에서 원양 작전을 수행할 해군 기동함대사령부가 제주에 창설된다.

31일 해군 등에 따르면 오는 2월 1일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를 모항으로 해군의 첫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된다. 창설식은 2월 3일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새로 출범하는 기동함대사령부는 바다의 방패라 불리는 차세대 이지스함을 운용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한 해상 탐지·추적·요격을 전담해 대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해군 1함대(동해), 2함대(평택), 3함대(목포) 등 연안 바다가 아닌 태평양과 직접 연결된 제주에 기동함대가 들어서면서 대양 해군의 면모를 갖추고 해상주권을 수호할 최전선기지가 될 전망이다.

기동함대사령부 예하에 3개 기동전대가 편성된다. 초대 기동함대사령관에는 김인호(해사 48기)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7기동전단장을 역임한 김 사령관은 지난해 소장으로 진급했다.

기동함대사령부에는 지난해 11월 해군에 인도된 정조대왕함급(DDG-II·8200톤급) 이지스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비롯해 다산정약용함으로 명명된 2번함, 향후 건조된 3번함 모두 기동함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제주해군기지에는 통합전투력을 갖춘 신속대응 전력부대인 제7기동전단이 2010년부터 운용 중이다.

앞서 해군은 국방부의 2025년 부대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서 제7기동전단을 모체로 한 기동함대사령부가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7기동전단에는 충무공이순신급(DDH-II·4400톤급) 구축함 6척과 세종대왕급(DDG-I·7600톤급) 이지스함 3척, 군수지원함 등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전투함이 총집결해 있다.

기동함대사령부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해상 기반 한국형 3축 체계 능력 강화는 물론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방위 위협에도 동시 대응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은 박근혜 정부 시절, 해군이 사업계획을 처음 발표했고, 문재인 정부를 거쳐 ‘국방개혁2.0’에 이어 2021년 이후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돼 추진돼 왔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화력을 보유한 ‘육군 7기동군단’처럼 해군 기동함대는 중국과 일본 간 해군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주변 해역 어디든 신속히 차세대 이지스함을 급파할 수 있게 됐다.

연안 방어에서 벗어나 먼바다로 작전 영역이 확대돼 대양 해군의 초석을 다지고 해상주권 수호와 해상 교통로에 우리 국민의 자유로운 해양 활동과 안전을 도모하게 됐다.

이어도해양기지를 포함한 제주 남쪽 바다는 우리나라의 핵심 해상 교통로다. 주변 해역을 포함한 선박 항로는 한국 수·출입 물동량의 90%가 오가고 있다. 국내로 수입되는 원유의 99.8%는 이 해역을 통과한다.

한편,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최근 성명을 내고 “중국에 가까운 제주에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되면 미중 갈등을 더욱 악화시키고 한국을 미국의 패권을 위한 전쟁으로 순식간에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극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창설식이 열리는 2월 3일 오전 10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연다.

이들은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를 더욱 위협하고, 제주 전역으로 군사기지화가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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