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6조 440억원... 4년 전 대비 16.8% 증가
61세 이상 시니어 세대 건기식 시장 규모 7011억원... 4년 전 대비 50.5% 증가
키즈·시니어 세대가 건기식 성장 견인... ‘젤리·액상’ 제형 구매 경험률 4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
구매액 비중 기준 키즈 세대는 ‘프로바이오틱스’, 시니어 세대는 ‘홍삼’이 1위
[녹색경제신문 = 권혜진 기자] 출생률 저하로 유·아동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부터 조부모, 삼촌, 이모 등 가족 8명이 지갑을 연다는 '에잇포켓'을 넘어 주변 지인까지 지갑을 연다는 일명 '텐포켓' 트렌드가 건기식 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회장 정명수, 이하 건기식협회)가 발표한 최근 5년간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현황 자료에 의하면, 전 연령대 중 ‘10세 이하 키즈’ 세대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시니어 세대와 더불어 키즈 세대가 건기식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2024년 ‘10세 이하 키즈 세대’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2599억원으로 4년 전인 2020년 1708억원 대비 52.2% 성장했다.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3%에서 2024년 4.3%로, 30.3% 성장했다.
‘10세 이하 키즈 세대’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보인 연령층은 ‘61세 이상 시니어 세대’로, 2020년 4658억원에서 2024년 7011억원으로 50.5% 성장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9%에서 2024년 11.6%로 28.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건기식 시장 성장률은 16.8%로, 2020년 5조 1750억원에서 2024년 6조 440억원으로 증가했다.
키즈 세대와 시니어 세대의 구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제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형별 구매 경험률에서 캡슐(49.3%)과 정제형(49.1%) 등 전통적인 제형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구미·젤리(2020년 4.55→2024년 10.5%), 액상·스틱젤리(2020년 2.3%→2024년 5.1%)와 같은 새로운 제형이 4년 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목 넘김이 힘든 시니어 세대의 경우, 액상 병 구매 경험률이 3년 연속 상승했다.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기능성 원료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 금액 비중에서 ‘61세 이상 시니어 세대’에서는 홍삼이 12.9%로 가장 높았고, ‘10세 이하의 키즈 세대’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23.5%로 가장 높았다. 그외 ‘2030 세대’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22.5%), ‘40대’에서는 종합비타민(11.1%)이 우세했다.
기능성 원료 구매 건수 기준으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약 29,535천 건, 종합비타민이 약 15,014천 건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는데,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에는 74.5%가 인터넷몰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종합비타민도 인터넷몰에서 주로 구매하나 전년 대비 대형할인점, 약국과 같은 다양한 채널에서 금액 비중이 증가했다.
유통 채널은 인터넷몰이 전체의 69.8%를 차지하며, 여전히 건강기능식품 구매의 주된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몰 중에서도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가 32.3%로 금액 비중이 가장 높았다.
건기식 업계 관계자는 “출산률 저하로 유·아동 인구수는 줄고 있지만,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아이에게 향하는 어른의 관심이 커지면서 키즈 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건기식협회가 전문 리서치 기관과 함께 전국 6,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82.1%를 기록했다. 이는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한 번이라도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매 가구 수는 2024년 17,793가구로, 2020년 대비 1,610가구 증가했다. 연평균 약 400가구씩 꾸준히 늘어난 셈이다.
조사 결과는 ‘2024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수록됐다. 건기식협회는 매년 해당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소비자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권혜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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