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뒤 곧바로 산불점검 李…“지나친 게 부족보다 100배 낫다”

2025-11-06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강원도를 찾아 산불 대책 현장 점검을 하며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부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까지 강행군을 한 여파로 몸살에 걸려 전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을 취한 지 하루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먼저 원주시에 위치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를 찾아 산림청과 군(軍)의 산불 진화 헬기, 드론 등 핵심 장비를 점검했다. 현장을 둘러본 이 대통령은 “매년 산불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전 국민이 밤을 새워 산불이 전 국토를 태워 가는 것을 안타깝게 쳐다볼 때가 많다”며 “지나친 것이 부족함보다 100배 낫다는 생각으로, 과잉이다 싶을 만큼 조기 대응해 원점 진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잉이라고 비난하거나 책임 추궁하지 않을 테니 (화재 진압용 물을) 한 바가지든 한 솥이든 부어라”라는 말도 했다.

이 대통령이 산림청과 군에게 강조한 것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1차 책임을 명확히 하라”는 것이었다. 이 대통령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우왕좌왕하는 경우들이 많은가 보다”며 이미라 산림청 차장에게 산불 발생시 현장 지휘자는 누군지 꼬치꼬치 물었다. 이 차장이 상황에 따른 현장 지휘자를 설명하자 “내가 보기에는 산림청이 맡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논의해서 (명확히) 정리를 하라”고 지시했다. “필요하면 관련 규정을 만들든 훈령을 만들든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또 강조한 건 “산불 대응 관련 예산과 사업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라”는 것이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산림청이 산불 방재용 임도(林道)를 만들기 위해 예산을 쓰는데 임도가 실제로 산불을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물으면서 이런 지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산불 대응 관련 예산과 사업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라”고 말하면서도 “산불 대응에 있어서는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초기부터 전력으로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차장에게 산불 이후 산림 복원시 자연 복원이 좋은지, 인공 조림 방식이 좋은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이영수 대통령실 농림축산비서관은 “제가 생각할 때는 자연림이 복원율이 빠르다”며 “예전보다 자연림을 확대하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림청과 군으로부터 산불 진압용 헬기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 과정에서 한 대원이 “감기 나으셨죠”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감기 안 옮긴다”며 웃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몸살로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또 다른 대원이 장비를 설명하면서 “각하, 설명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대한민국에 각하는 없어요”라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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