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 왕국’ 행복한 고민뿐일 줄 알았는데···1위→3위 떨어진 정관장, 투 가드도 벅차다

2025-12-26

주전급 포인트 가드 2명, 1라운드 1순위 신인 가드, 검증된 아시아쿼터 가드까지. 안양 정관장은 이번 시즌 가장 두터운 가드진을 보유한 팀이다. 강력한 가드진을 앞세워 리그 1위를 달렸다. 그러나 시즌 중반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주전 가드의 부상이 거듭되며 가용 인원이 줄어들었다. 투 가드도 마음 놓고 쓸 수 없는 형편이다.

정관장의 가장 큰 무기는 다양한 능력치를 보유한 가드진이다. 지난 시즌 제대해 적응기를 거친 변준형은 커리어 하이였던 2022~2023시즌의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박지훈이라는 든든한 옵션도 건재하다. 변준형의 공백을 메우며 주전 포인트 가드로 성장한 박지훈은 지난 시즌의 기량을 유지 중이다.

아시아쿼터 역시 탄탄하다. 2022~2023시즌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한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가 한 시즌 만에 돌아와 힘을 보태고 있다. 정관장에서 뛰었던 이전 두 시즌보다 3점 슛 성공률이 크게 뛰었다. 아반도의 가장 큰 장점은 점프력이다. 187㎝의 크지 않은 신장에도 블록 슛이 가능하다. 아반도의 합류로 정관장의 가드 옵션은 한층 다채로워졌다.

정관장은 지난해 전체 1순위로 박정웅을 데려온 데 이어 올해도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문유현을 영입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문유현이 정관장에 합류하며 가드 뎁스의 정점을 찍었다. 프로 데뷔 이전 성인 국가대표팀을 경험한 문유현은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됐다.

‘가드 부자’가 된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다양한 가드 조합 방안을 구상했다. 유 감독은 지난달 “문유현은 리딩이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변준형을 슈팅 가드로 쓰면서 문유현과 투 가드로 쓸 수도 있고, (박지훈까지) 쓰리 가드를 쓸 수도 있다”라며 “여러 조합을 시뮬레이션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일정으로 인한 리그 휴식기도 순조롭게 지나갔다. 문유현은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6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변준형은 중국과의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2차전에서 3점 슛 2개를 터트리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변수는 휴식기 이후에 생겼다. 변준형은 지난 12일 수원 KT와의 경기 중 허리를 다쳐 2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지난 25일 원주 DB전에 복귀했으나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변준형은 18분 51초를 뛰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문유현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연내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게 됐다. 유도훈 감독은 “문유현은 내년 1월 초 경기 투입을 목표로 훈련 강도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관장은 문유현이 합류해야 쓰리 가드 옵션을 검토할 수 있다. 아직은 변준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투 가드도 벅찬 상황이다. 지난 25일 DB전에서는 박지훈이 31분 43초를 뛰었다. 체력 안배가 되지 않은 탓에 야투 성공률과 리바운드 모두 DB에 밀렸다.

정관장은 2라운드 중반까지 1위를 유지하다가 25일 DB전 패배로 3위까지 내려갔다. 아직 ‘가드 왕국’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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