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지난달 중국에서 포털 다음을 서비스하던 '다음카카오차이나'를 청산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던 본사 계열사를 모두 없앤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과 함께 인공지능(AI)·카카오톡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카카오의 경영 기조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가 지난달 2일 중국 현지에서 포털 다음을 서비스하던 '다음카카오차이나(DK China)' 청산 작업을 완료했다. 2015년 다음카카오차이나가 설립된 지 10년 만이다.
다음카카오차이나는 다음 웹과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의 운영을 담당했다. 하지만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최종 청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중국에서 행정 절차나 법인 관리, 사업 확장이 불확실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이번에 다음카카오차이나를 청산하면서 본사 계열사 중 중국 사업을 벌이는 곳은 없다. 지난해 1분기에는 중국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 및 지식재산권(IP) 저작권 사업을 담당하던 '카카오IX 차이나'를 청산한 바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중 일부 계열사 만이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크로스 코믹스 인도 법인(KROSS Komics India) 청산 절차도 완료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 인도 웹툰 플랫폼인 크로스코믹스 서비스를 종료하고, 인도 웹툰 사업을 글로벌 영어 서비스인 타파스가 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이에 따라 최근 수년 간 해외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1년부터 카카오프렌즈 상품·IP를 유통하던 카카오 IX 해외 법인 5곳을 청산했다. 해외 현지 사업 어려움과 함께 국내에서 핵심 사업인 AI·카카오톡에 집중하면서 계열사를 재편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그룹의 계열사의 수는 2023년 5월 147개에서 지난 2월 116개로 줄었다. 카카오게임즈의 계열사인 넵튠 등 매각이 완료되면 104개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이와 카카오 VX 매각 계획을 공개했고, 다음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설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