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쟁력 키운 K호텔, 위탁운영 순항

2024-10-24

신라스테이, 위탁운영으로 빠르게 외형 확장

조선호텔앤리조트, 독자 브랜드 키우기 집중

롯데호텔, 자체 브랜드로 해외 영토 확장 박차

브랜드 경쟁력을 키운 국내 호텔들이 '위탁 운영'을 확대하며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탁 경영은 소유주는 별도로 있고 호텔 경영 노하우가 있는 전문 브랜드가 운영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자금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그동안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힐튼과 메리어트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이 주력해오던 분야다. 그동안 직접 투자 위주의 사업을 전개하던 국내 호텔들도 코로나 이후 외부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위탁 운영을 늘려왔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브랜드 신라스테이는 위탁운영 방식을 통해 국내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스테이는 2013년 11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1호점 문을 연 지 11년만에 현재 ▲역삼 ▲제주 ▲서대문 ▲울산 ▲마포 ▲광화문 ▲구로 ▲천안 ▲서초 ▲해운대 ▲삼성 ▲서부산 ▲여수 ▲제주 이호테우 등 전국에 15개 지점, 4,721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4분기 중에는 '신라스테이 전주'와 '신라스테이 세종'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위탁 운영은 부동산을 매입해 호텔을 건설하는 직접 경영 방식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다"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를 빌려쓰던 조선호텔앤리조트도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며 위탁운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1년 서울 강북 우이동 소재 북한산 국립공원에 개관한 파라스파라를 위탁 운영을 시작으로 브랜드 사업에 발을 내딛였다. 파라스파라서울의 소유주는 부산 소재 건설사인 삼정기업이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해당 호텔의 운영을 맡아 일정 수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 양양 인구해변 앞에 '코랄로 바이 조선(CORALLO BY JOSUN)'을 선보이며 두 번째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코랄로 바이 조선은 총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46객실을 갖춘 부티크 호텔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콜렉션 브랜드로 바이 조선을 새롭게 추가함으로써 호텔 체인 사업 영역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현재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급 브랜드 '웨스틴'을 빌려 서울 중구 소공동과 부산 해운대구에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에 오픈하는 5성급 인스파이어호텔 3개동과 부산에 위치한 마티에 오시리아의 위탁 운영을 맡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호텔들의 위탁 운영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호텔은 해외에서 14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우즈베키스탄의 롯데시티호텔 타시켄트 팰리스, 러시아의 롯데호텔 사마라, 미국의 롯데호텔 시애틀, 미얀마의 롯데호텔 양곤, 베트남의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 등 5곳은 위탁 경영하고 있다. 2028년 상반기에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시에 두번째 'L7' 호텔을 개관할 예정인데 이 곳 역시 롯데호텔의 지분을 투입하지 않는 순수 위탁 경영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을 어려움을 겪으면서 위탁 운영이 새로운 트랜드가 됐다"며 "또 그동안 국내 호텔들의 브랜드력이 올라가면서 해외에서도 위탁 운영을 맡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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