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은 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기혼자가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25~39세 기혼남녀 500명(남녀 각 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결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응답자는 전체의 8.8%였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응답자 가운데 56.8%는 '미혼일 때 신혼집 마련이 더 유리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혼인신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8.2%), '결혼해도 반드시 해야 하는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해서'(15.9%), '아직 배우자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2.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혼인신고를 이미 마친 비율은 91.2%였다. 이 중 '결혼식을 올린 후 1년 이내' 혼인신고를 한 응답자가 47.4%로 가장 많았고, '결혼식을 올리기 이전'이 29.8%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결혼식을 올린 후 2년 이내'(7.2%), '3년 이내'(3.6%), '3년 이상'(3.2%) 순이었다.
혼인신고를 한 이유로는 '결혼하면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해서'라는 응답이 3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혼집 마련 혜택을 받기 위해서'(32.5%), ‘배우자에 대한 신뢰’(20%), ‘자녀 교육 문제’(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성별보다 연령대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결혼식을 올리기 이전' 혼인신고 비율은 20대가 42.8%로, 30대(23.4%)보다 훨씬 높았다. 반대로 30대는 '결혼식 후 1년 이내' 신고 비율이 52.4%로 가장 높아,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경향이 엿보였다.
조은하 가연 커플매니저는 "혼인신고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신혼집 마련'을 꼽은 이들이 많았다. 이는 여전히 청약 등에서는 미혼일 때 더 유리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최근엔 신혼부부 특별공급, 세액공제, 청약 기회 확대 등 기혼자를 위한 혜택도 강화되고 있으니 참고해 전략적으로 혼인신고 시점을 결정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