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번 입지도 않은 새 셔츠가 벌써 낡은 느낌이라면, 세탁 습관을 돌아볼 때다. 옷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은 자주 입어서가 아니라 잘못 빨아서 일 수 있다. 좋아하는 옷을 오래 입고 싶다면 다음 10가지 세탁 습관에 주목해보자.
먼저 의류 라벨 꼭 확인하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자주 간과되는 습관이다. 옷 안쪽 라벨에는 적정 세탁 온도, 건조 방법, 다림질 가능 여부 등이 명시돼 있다. 제조사 지침대로만 세탁해도 옷의 수명이 크게 늘어난다.
한 번 잠깐 입었던 것도 무조건 세탁기에 넣어버리는 습관도 옷감을 빨리 닳게 하는 요인이다. 겨울옷은 땀을 흘리거나 얼룩이 묻지 않았다면 반복 착용도 고려해보자. 환경에도, 옷감에도 필요한 습관이다.
한 번에 세탁기를 꽉 차게 넣는 것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옷에는 치명적이다. 옷이 서로 엉겨 세탁물 손상과 세제가 제대로 헹궈지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다. 적당한 양으로 공간을 확보해 세탁하자.
세탁물을 분류해 세탁하는 기준은 색상일 것이다. 그러나 소재 분류도 중요하다. 무거운 청바지와 가벼운 셔츠를 함께 세탁하면 마찰로 인해 셔츠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비슷한 두께와 재질끼리 세탁하는 습관을 들이자.
옷을 세탁기에 넣기 전 지퍼와 단추를 잠그고 옷을 뒤집어 넣는 것만으로 색 빠짐과 프린트, 장식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사소하지만 지속적인 실천인 옷의 수명을 좌우한다.

옷감 보호를 위해서는 ‘강력 파워’ 세제보다는 순한 세제를 선택한다. 운동복이 아니라면 식물성, PH 중성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급 섬유나 기능성 의류에는 순한 제품을 권장한다.
세제 용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많이 쓸수록 깨끗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과한 세제는 옷에 잔여물이 남아 색이 바래고 먼지를 끌어당기는 원인이 된다.
세탁기 코스는 무얼 선택해야 할까? 기본보다는 섬세/약한 코스+찬물 조합으로 세탁하면 옷감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뜨거운 물은 때가 더 잘 빠질 것 같지만 대부분의 세탁은 찬물로도 충분하다. 뜨거운 물은 옷감의 수축, 탈색, 신축성 저하를 불러온다.
건조기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돼 있지만 옷감을 생각하면 자연 건조가 필수다. 특히 신축성이 있는 소재나 합성 섬유는 햇볕이나 그늘에서 널어 말리는 것이 수명을 연장하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