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일본 최대 보험사' 토키오마린 한국서 철수…스위스리가 사업 인수한다

2025-03-19

일본 최대 손해보험사 토키오마린&니치도파이어(동경해상화재일동보험)가 한국에서 철수한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가 남은 자산을 인수해 재보험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이다. 보험사는 대형 사고나 재해 등 막대한 보험금 유출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재보험사에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토키오마린은 서울지점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976년 서울연락소무소를 개설하며 한국에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50년 만에 엑시트다.

토키오마린은 2003년 서울지점을 설립해 우리나라서 재보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23년 10월부터는 신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토키오마린 측은 한국 재보험 시장환경을 심사숙고한 끝에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코리안리(Korean Re)가 압도적 1위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 재보험 특성상, 토키오마린이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토키오마린 서울지점 관계자는 “서울지점을 정리하고 스위스리 한국지점에 인수되는 절차가 진행 중인 것이 사실”이라 말했다.

남은 재보험 계약 등 자산은 세계 2위 재보험사 스위스리 한국지점으로 이전될 전망이다. 한국 철수를 결정한 토키오마린과 달리 스위스리는 2001년 한국지점을 설립한 이후, 투자를 확대하며 재보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스위스리 한국지점 자산은 1조3835억원으로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재보험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어 △스코리(SCOR Re) 1조788억원 △뮌헨리(Munich Re) 8387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스위스리 한국지점 누적 순이익은 793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스코리(260억원) 뮌헨리(274억원)와 비교하면 두배 이상 격차다.

스위스리가 인수할 예정인 토키오마린 서울지점 총 자산은 신규영업 중단과 함께 지난 2023년 3분기 1082억5900만원에서 작년 3분기 728억5000만원까지 축소됐다. 순이익도 57억7700만원에서 33억7200만원으로 줄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토키오마린 본사가 한국 실적이 악화되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대로 스위스리는 우리나라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거대 보험사들 사이서 우리나라 재보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