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동원산업이 고려아연 지분 0.04%를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동원산업이 고려아연 지분 매각을 통해 얻은 차익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산업은 2022년 11월 고려아연 주식 8834주(지분율 0.04%)를 약 57억 원에 인수했다. 주당 약 64만 원에 매입한 것이다. 2022년 말 고려아연 주가는 50만 원 후반에서 60만 원 초반에 머물렀다. 당시 시세로는 비싸게 매입했다는 뒷말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급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최대 240만 7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해 현재 주가는 60만 원 후반에서 70만 원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동원산업이 매입했을 때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즈한국 취재 결과 동원산업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고려아연 주식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려아연의 주가 추이를 감안하면 차익 실현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동원산업은 당초 투자 목적으로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했다. 지분율 0.04%로는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다만 지난해 장형진 (주)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면서 양측이 한 주라도 더 우군으로 영입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동원산업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최윤범 회장 우군으로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동원산업은 고려아연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했다. 고려아연은 동원산업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인 올해 1월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를 선임했다.
동원산업은 고려아연 외에도 OCI홀딩스, OCI, 에스티팜, 조일알미늄, JTBC 등 다수 기업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보유 주식을 매각한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다만 OCI, 에스티팜 등은 매입했을 때보다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고려아연 지분 인수 목적 자체가 단순 투자여서 투자 이익 실현을 위해 매도했다”라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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