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수수’는 모두 어디로 사라졌나

2025-05-13

수수와 팥의 붉은 기운이 액운을 쫓는다 하여 귀한 자녀의 백일, 돌상에는 수수팥떡 한 시루는 필수였다. 그런다. 김이 펄펄 나는 집에서 만든 수수팥떡이 이 귀한 자리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수수경단, 수수부꾸미 역시 전래 동화 속에 나오는 음식이 됐다. 수수는 수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키가 크고 줄기가 질겨 기계 수확에 부적합하며 벼나 밀보다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적고 병해충 관리도 까다롭다. 사라져가는 수수에 대한 아쉬움을 담아 수수의 효능을 전한다.

수수는 어떤 곡물일까?

수수는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아프리카와 인도 등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이 때문에 기후 변화에 강한 곡물로도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곡물이다.

고고학적 연구에 따르면, 수수는 기원전 8000년경 사하라 사막에서 처음 채집되었고, 기원전 2000~1700년경부터 재배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일명 고대 곡식이라고도 부른다.

수수는 가공 방식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유통된다. 통곡물 형태의 알갱이, 속껍질을 제거한 펄드 형태, 수수가루, 시럽, 팝콘처럼 튀긴 형태 등으로 나뉘며, 견과류처럼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 수수의 건강 효과

수수는 단순한 대체 곡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수수가 고단백·고식이섬유 식품일 뿐 아니라 철분, 마그네슘, 비타민B군, 칼륨, 아연, 구리, 셀레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고 설명한다. 다음은 수수가 건강에 주는 대표적인 효과다.

✔ 조직 건강

수수 반 컵(조리 전 기준)에는 약 10g의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는 근육, 피부, 장기, 모발, 혈액 등 신체 조직의 성장과 회복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 장 건강

수수에는 반 컵 기준 약 6.5g의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어 소화기 건강에 좋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프리바이오틱스와 폴리페놀이 포함돼 있어 장내 유익균 증식에 이바지한다.

✔ 대사 건강

식이섬유와 단백질은 포만감을 증가시켜 과식을 방지하고,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줘 제2형 당뇨병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 심장 건강

수수에 포함된 수용성 섬유질은 장에서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체외로 배출되도록 도와준다. 이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 예방에 기여한다.

✔ 면역력 증진

수수에는 아연, 셀레늄, 구리 등 면역 기능에 필수적인 미네랄이 포함돼 있다. 또한 항산화 물질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만성질환 위험을 줄인다.

✔ 뼈 건강

수수에 포함된 마그네슘, 인, 칼륨은 뼈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칼슘·비타민D와 함께 작용해 골밀도 감소를 억제한다.

마지막으로 수수는 글루텐이 없다. 천연 무글루텐 식품으로 셀리악병(글루텐 민감증)이 있는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이는 밀, 보리, 호밀 등 일부 곡물과 구별되는 중요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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