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그죠처사 최상환, 반구대 숀코넬리 이영근, 반구대주디 손방수

반구대 그죠처사 최상환(이하 “최”): 반갑습니다. 반구대 그죠처사 최상환입니다.
반구대 숀코네리 이영근(이하 “이”): 반갑습니다. 반구대 송코넬 이영근입니다.
반구대주디 손방수(이하 “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주디 손방수입니다.
최: 저희가 정말 오래간만이에요. 그렇죠. 영화 촬영도 있었고, 영화 촬영하신다고 편집한다고 다들 바빠가지고 굉장히 오래간만에 다시 모이게 됐습니다. 자, 오늘 다시 모여서 이렇게 촬영을 하게 된 이유는 12월 4일부터 12월 7일까지 반구대 축제. 마을 주민들만 중심이 되는 반구대 축제가 열릴 거예요. 그것을 어떻게 하는지 안내를 하기 위해서 촬영하게 됐습니다. 축제 준비한다고 뭔가를 하고 계셨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이: 예. 감 따가 감 썰어가 말랭이 만들고.
최: 이거네, 그죠? 그다음에 이거는 뭐죠?
손: 그거는 무말랭이야
최: 통을 다 구입을 했네요. 그죠?
손: 저 같은 경우에는 우리 마을에 농산물, 우리 이런 것도 있다, 하는 거를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제가 유일하게, 이 세 분 중에 유일하게 여자고, 거기다가 밥을 파는 여자다 보니 이거를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TV에 대통령이 어딜 갔는데 이게 뭔가요, 하고 먹는 젤리, 복숭아를 말려서 먹더라고요. 야, 저게 마른다고? 이렇게 하면서 동네에 있는 배를 들고 와서 말려 봤거든요. 마르더라고요. 이겁니다.
최: 볼까요? 근데 색깔이 맛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손: 그래요? 당도가 엄청 높아요. 원래 농사는 하느님과 동업해야 한다는 거잖아요. 올해 비가 너무 많아서 과일들이 당도가 좀 낮은가 봐요. 그런데 이거를 말려놓으니 너무 당도가 센 거야. 손님들이 오~ 배를 말린 거는 처음 봤습니다. 나도 처음 말려 봤습니다. 하나 잡사 봐도 돼요.
최: 한 개 먹어 볼까요?
손: 잠깐만. 제가 손님들한테 많이 드리고 싶어갖고 꽉꽉 눌러갖고 그램 수를 맞추다 보니까 꽉꽉 눌렸어요.
최: 곱빼기네, 완전히. 그렇죠?
손: 이게 말랭이입니다. 오빠야도. 이게 한 20시간 정도는 말려야 이렇게 마르고요.
최: 이거 엄청나게 다네요.
손: 배로 가지고 잼을 만들어 봤었거든요.
최: 잠깐 있어요. 먹고. 너무 맛있다.
손: 나는 주디잖아. 씨부려야지. 그래, 되게 맛있죠?
최: 되게 맛있네.
손: 배를 갈아갖고 잼을 만들어 놓으니까 식감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요거를 미리 쫑쫑쫑쫑 요만하게 말려갖고 이렇게 잘게 썰어갖고 잼 다 끝내고 난 뒤에 딱 넣으니까 이게 살 녹으면서 씹는 식감이 나오면서 너무 맛있는 거야. 용기를 준비를 안 하는 바람에 못 들고 왔고요.
이거는 생강 조청이거든요. 조청은 밥을 해야 돼요. 밥을 하고 난 뒤에 거기에다가 질금을 넣어갖고 8시간 정도 삭혀야 해요. 그 국물을 꼭 짜서 5시간 정도 졸이면 이렇게 물엿처럼 끈적한 게 되거든요. 졸이는 과정에서 생강을 1kg을 갈아갖고, 전날 미리 전분을 갈아 앉혀야 돼요. 전분이, 경상도 말로 씹거든요. 그래서 전분을 가라앉기고 윗물만 써야 되기 때문에 야를 4시간 정도 끓이다가, 생강 가라앉는 물을 넣고 다시 1시간을 끓여야 돼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근 20시간 만에 나오는 조청이거든요? 향기가 있다고. 이거를 물에 타서 따뜻하게 먹으니까 손님들이 향기도 좋고, 감기가 올 것 같았는데 정말 다행이다, 이렇게 하면서 반응들이 다 괜찮았고요.
우리 마을에 배 과수원이 있고. 과수원 사장님한테 탐방객들한테 저렴하게 팔 수 있는 배를 좀 주세요. 지금 배가 7.5kg에 보통 4만 원 정도 하거든요. 저희는 그 과수원에서 저렴하게 들여왔어요. 평균 3.3kg 정도를 1만 원에 파니까.
최: 그거 너무 싼 거 아니에요?
손: 싼 거는 맞는데, 저로서는 과수원 사장님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워낙 청정 지역에 있다 보니 알려드리고 싶은 것도 있고. 또 농사를 짓다 보면 상품이 못 팔 게 있다 아닙니까? 상품으로 못 나갈 거는 말랭이를 만든다든가, 잼을 만든다든가. 저는 마을의 거를 알려드리고 싶고.
현재 여기 안 나와 있는 것 중에 동네 아줌마가 장아찌를 몇 가지 준비를 해놨거든요.
최: 진해댁이네, 그죠?
손: 예. 그 아지매 것도 자기가 직접 농사를 지었든지 채취했든지, 그런 걸 가지고 먹거리를 판매하고 싶고. 제가 축제합니다, 하고 이야기하자마자 시작했어요.
최: 아유. 고생 억수로 했겠다, 그죠?
손: 결국은 손가락에 관절염이 왔어요. 그래서 이 (진주 팔찌) 구슬을 꿰어야 하는데 이게 안 돼.
최: 내 마누라도 아니고. 우짜지.
손: 어우, 그러니까. 눈도 나쁘고 안경 끼고 이거를 몇 개 못 끼웠어요.
최: 나는 이거 다 끼웠어요.
손: 대단하십니다.
최: 이거는 뭐죠?
손: 동생이 어디에서 갖고 왔어요. 바나나입니다. 잡숴 보시면 젤리같이 되게 맛있어요. 과메기 말렸냐고 묻더라고, 어떤 분은. 이거는 뒤로 숨겼지요. 우리 마을 농산물이 아니라서.
최: 맛이 특이해요.
손: 바나나가 몇 상자가 왔는데, 제가 아무리 먹기 좋아해도 다 먹을 수가 없는 거야.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말리든지 냉동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때마침 이거 말리기 위해서 건조기가 돌아가고 있으니 얼른 이거를 말렸는데, 다 못 먹어서 지나가는 손님들한테 막 나눠주고 있고요. 그래도 혹시나 이런 걸 좋아하실 분이 계실까 싶어서.
무말랭이 같은 경우에도 한 번 볶아가 올 거거든요. 그렇게 하면 무말랭이 볶음 차가 돼요.
최: 그런 것도 있네요.
손: 굉장히 구수하니 맛이 있는 건데, 올해는 하느님이 어떻게 됐는지 무를 요만하게 만들어 주시네요. 이만했으면 양이 넉넉했을 텐데 똑같은 개수에 요만한 것만 해서 양이 별로 안 됐습니다.
최: 장사하시면서 (축제 준비하느라) 밤에 잠 못 잤겠다. 그죠?
손: 밤 되니까 이 손가락이, 하루 종일 손질하다 보니까 한 3주 만에 손가락이 엄지손가락만 하게 굵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영화 찍을) 때 지대한 배우님이 가실 때 악수를 하자 하는데 차마 악수를 못 하겠네. 손가락이 너무 굵어져갖고. 밥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그때보다 더 많이 굵어졌어. 볼펜 잡고 있는 사람과 칼 잡은 사람의 차이입니다.
그때 배우님이 악수하자 할 때 악수를 제대로 할 걸. 내가 끝에만 잡았다는 게 배우님 입장에서는 이 여자, 내가 싫은갑다, 이렇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너무 미안한 거예요.
최: 지대한 배우님. 그때 그 뜻이 아니었습니다. 들어주세요.
손: 아니었습니다. 요즘 오빠는 저 미나리, 잘 되고 있습니까?
이: 지금 물 안 넣고, 미나리가 올라왔던 게 밑으로 내려가거든. 내려가면은 저게 단풍이 질 거 아이가? 그러면 예초기 가지고 베가 그걸 다 끄집어내야 해. 그래서 비료 주고 다시 캐야 해.
손: 그렇다면 올해 우리 마을 주민들, 우리 셋이가 시작을 하지만 내년에 몇 월쯤 되면 우리 미나리 축제를 할까요?
이: 미나리는 한 3월 돼야 그래. 처음 키우기 때문에 나는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어.
최: 옛날에는 언양 미나리가 제일 유명했잖아요.
손: 교과서에도 나왔었거든.
이: 언양 미나리는 향이 좋아. 교과서에도 나오고 이래 했는데 요새는 언양 미나리가 한 물 갔어.
최: 경작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죠?
이: 언양에는 경작하는 사람들은 없고, 다른 데서 비닐하우스를 해가지고 대량으로 빼내니까. (예전에는) 언양 물이 좋다고 그래가지고 향이 (좋았어.)
최: 산이 높은 게 많아서, 그죠? 내려오는 물이 맑다. 그죠?
손: 그런데 오빠는 (진주 팔찌) 구슬을 몇 개 끼워가 왔는겨?
이: 나 두 개 껴놨다. 뭐 보여야 끼지.
최: 이거 내가 다 끼웠어요!
손: 저는 1시간에 한 30알 정도로 끼웠어요. 내가 이러다가 눈 빠지겠다.
최: 나 오늘 새벽 2시까지 이거 꼽았어요.
손: 엄마야.
이: 하루 만에?
최: 이틀 동안 했지.
손: 이거를 하청을 줘야 하겠다 하고 있습니다.
최: 이거, 작은 거 꼽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다음에 아이디어를 내가지고 색깔별로도 이렇게 꼽았어요. 그렇게 해가지고 중간에다가 딱 이거.
손: 나는 이거를 안 주던데. 거북이.
최: 팔찌 중간에 이렇게 거북이도 넣고.
손: 가는 고래인가요?
최: 고래도 넣고. 물고기죠, 그죠? 장식품으로 이렇게 달아놨거든요. 거북이를 많이 달았어요. 반구대의 ‘구’ 자가 거북 ‘구(龜)’ 자거든요. 반구대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다. 반구대를 상징할 것 같아서 이 거북이.
손: 또 거북이는 장수도 뜻한다 아닙니까? 그지요?
최: 이거 하면서 와 수작업이 장난이 아니구나. 일일이 다 꼽아야 하거든요.
이: (우레탄줄) 이게 너무 약하더라고, 보니.
손: 구멍을 찾아보니 성질 급한 제가 도를 태웠습니다.
최: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그죠? 이렇게 작은 것들을 다 꼽아야 하니까.
손: 나는 이거 인터넷에 검색 한번 하고 싶었습니다. 구슬 잘 꿰는 법.
최: 이번에 반구대 축제할 때 이거 한 100개 정도 만들어서, 마을 사람들이 다 만든 거거든요? 판매할 예정입니다. 손이 많이 간 거니까 한 개씩 구매도 하시고요.
자, 이번에 1회, 우리 주민들만 참여하는 반구대 축제겠죠. 그죠? 그동안 반구대 축제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죠? 근데 마을 사람들은 무슨 축제하는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이름은 전부 다 반구대 뭐 뭐 뭐 축제. 반구대 뭐 뭐 뭐 축제. 이렇게 돼 있어요. 근데 마을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어떤 단체 뭐 어디서 어디서 와서 늘 축제하면서 시의 예산을 받아 가는 것 같아요. 보니까.
손: 아니, 얼마 전에 신문에 났다고 하는, 반구대 주민과의 축제 그런 게 있었다 했잖아요? 그런데 그거는 아무도 몰라요, 우리 주민들은. 제가 모르면 다 모르는 거예요.
최: 장사하시니까.
손: 저만큼 하루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거는 귀한데, 왜 저도 모르는 그런 축제를 했는지. 가짜 (반구대 주민) 축제가 너무 많다. 그지요?
최: 맞아요. 맞지, 사실은.
손: 반구대 가짜 축제가 너무 많아. 반구대 (주민들) 이름 팔고 하는 가짜 축제들이. 그러니 지금 출발은 우리 셋이 미미하게 시작을 하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을 같이 참여시켜서 우리가 제대로 (반구대) 터주대감으로서, 오빠야가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터줏대감으로서 이거를 우리가 무게 있게 딱 자리를 잡아야 안 되겠습니까?
최: 선의의 뜻을 가지고 반구대에 대한 애정을 갖고서 기획을 하시고 프로그램을 만드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일 염려스러운 게 뭐냐 하면 빙자를 하는 거죠. 그죠? 반구대를 빙자하고 반구대의 이름을 팔아서죠. 그죠? 사적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갈수록 자꾸 많이 느는 것 같아요.
주민이 중심이 되는 이 반구대 축제는 저희 마을 사람들이 하는 게 유일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더 많은 마을 사람이 참여해서 주민이 주인공이 되고 주체가 되는 그런 반구대 축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에요.
시민들께서도 빙자한, 가짜, 어떤, 돈을 목적으로 한다고 봐야 하겠죠? 그죠? 그런 것하고 진짜 마을 주민들이 주체가 되는 그와 같은 축제들하고 조금 다른 시선으로 판별하시고, 구별하시고, 진짜 순수하고 가치가 있는 (우리 축제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더 하실 말씀 있을까요?
손: 우리는 우리 마을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 가지고 음식 이런 거를 만들어서 알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 말밖에 드릴 게 없고요.
최: 우리 코네리 경은요?
이: 우리 마을에 무슨 무슨 축제 한다 해도 마을 주민들은 초청장도 하나 못 받고, 아무도 모른다꼬. 그런 축제가 어딨노? 그래, 시나 군에서도 그런 데 돈 내주는 거 절대 주지 말라고. 주민들을 위해서 뭘 해야지 왜 자기들 잇속 차리라고 그렇게 하느냔 말이야. 그거는 아니잖아. 울산 시민들도 그걸 알아야 해.
최: 우리 좀 같이 분노할까요?
손: 그런데 그렇게 된 데는 우리가 착해서 그렇습니까? 멍청해서 그렇습니까? 아니면 너무 우리가 무관심해서 이렇습니까? 도대체 무슨 일로 이렇게 됐지요?
이: 그거는 동네에 조금 이름 있는 이장이나 이런 사람들이 그걸 제지를 안 하고 가만히 놔 놓으니까 그런 기라. 말로만 늘 뭐 그런 것들 못 들어오게 한다고 어쩌고저쩌고 캐사도 일체 동네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무슨 축제 하는지 뭐 하는지 점마들이 뭐 뭐를 하는지 그것도 모르는 이장이 어디 있노 말이야.
최: 자, 이와 같은 상황들을 우리 주민이 잘 관리하고 지켜 나가야 하겠죠. 그죠? 외지인들, 울산 시민분들도 사실은 (대곡리 주민을) 참칭하고 빙자한 사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경계심을 가져야 하겠다. 좀 구별을 해야 하겠다. 시 당국도 있죠. 그죠? 그런 것들을 구별하셔서 지원 계획을 좀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기까지 할까요?
손: 우리 마을 축제를 하니 놀러 많이 오세요.
최: 먼저 말씀해 주시네. 우리 다 같이 그러면 반구대축제 파이팅!
이: 이번 12월 4일부터 7일까지 반구대에 우리 주민들이 축제하는데, 많이 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최: 저희도 전부 다 축제 때 앞에 나가서 여러분께 인사드릴 겁니다.
손: 이번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입니다. 많이 놀러 와주세요.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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