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장수 기원하던 창덕궁 ‘불로문’, 이제 못 지나간다

2025-06-02

조선시대 왕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세워진 창덕궁 불로문(不老門) 출입이 제한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일 국가유산 보호와 보존 처리를 위해 창덕궁 불로문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불로문 아래를 지나가거나 통과할 수 없다.

후원을 관람하는 동선도 일부 변경된다. 기존에는 창덕궁 후원의 애련지 권역을 둘러볼 때 불로문을 지났으나 앞으로는 왼편에 있는 의두합을 거쳐 애련지, 연경당, 관람지 등을 볼 수 있다.

창덕궁 연경당 입구에 세워진 불로문은 전체 높이가 약 2m로, 넓은 돌판 한 장을 다듬어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궁궐 전각의 명칭이나 위치, 연혁 등을 정리한 문헌인 궁궐지(宮闕志)에는 ‘애련정 동쪽에 석문(石門)이 있는데 불로문이다’라는 기록이 전한다.

이 문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다치거나 병 없이 오래 살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알려졌다. 무병장수의 상징으로 전국 여러 곳에 모방 형태의 문이 세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불로문은 상부에 금이 가 있어 보존 상태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나왔다. 창덕궁 측은 불로문 상태를 고려해 출입 불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창덕궁관리소는 지난달 28일 홈페이지에 관람 동선 변경을 안내하면서 “균열 및 풍화로 훼손된 석조물 보존 처리 및 보호를 위해 불로문 출입이 불가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는 ‘보존 처리 및 국가유산 보호’를 위한 조치로 설명이 바뀐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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