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중국 문…K게임 '흥행신화' 재도전

2025-05-25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 조원 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뒤를 이어 중국 흥행 신화를 다시 쓰겠다는 목표다. 다만 중국 게임사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진 만큼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된 게임성(특징)을 동시게 갖춰야 승산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달 22일 중국에 정식 출시된 시프트업(462870)의 ‘승리의 여신: 니케’는 빌리빌리와 탭탭 등 현지 앱마켓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출시 첫날부터 중국 이용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2022년 11월 출시된 니케는 시프트업의 모바일 수집형 슈팅게임이다. 니케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는 올해 1월 출시 2년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 달러(약 1조 4586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니케가 중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케의 사전 예약자 수는 1010만 명 수준으로, 목표치인 800만 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NH투자증권은 니케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약 530억 원의 순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텐센트와 손 잡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를 연내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지 서비스명은 ‘천당2: 맹약(天堂2: 盟約)’이다. 양사는 흥행을 위해 리니지2M의 성공 공식을 중국에도 적용하는 동시에 철저한 현지화도 병행한다. 다음 달 중국 베타테스트 참가자 모집도 진행된다.

위메이드(112040)도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올해 3분기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중국에서 ‘K게임’ 열풍을 처음으로 일으켰던 저력을 이번에도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이 회사가 2001년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의 전설2는 2002년 국산 게임 최초로 중국 동시 접속자 50만 명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중국 베이징에서도 현재 개발자 60~70명을 확보해 중국 이용자의 입맛에 맞춰 게임을 다듬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중국 게임 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 시장은 1236억 달러(약 179조 원) 규모다. 한국(134억 달러)의 9배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시장 흥행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센서타워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지난해 5월 출시 후 약 4개월간 10억 달러(1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이 급성장한 중국 게임사와의 치열해진 경쟁을 뚫어내야 하는 것은 과제다.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는 서브컬처 게임 '원신',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를 잇달아 흥행시키며 글로벌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게임 사이언스의 '검은 신화: 오공’도 출시 한 달 만에 20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로 인해 출시 수년 후에야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등 어려움키 커지고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해 정부 차원에서 중국 정부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판호 발급부터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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