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웃음거리 된 아이폰 AI…‘깜짝 실적’에도 불안한 애플

2025-08-03

중국 등 전략 시장에서 판매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애플이 2분기 예상 외 호실적을 기록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인공지능(AI) 기능은 여전히 숙제라는 평이 나온다. 스마트폰 시장이 하드웨어를 넘어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SW) 기술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어 AI 기술에서 경쟁자들을 위협하지 못하면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뒤늦게 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 확대를 시사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썼다. 944억 4000만 달러의 매출과 1.57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95억 3000만 달러와 1.43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9.6% 늘어난 매출은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판매 감소가 이어지던 중국에서도 반등했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3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전 두 분기 동안 각각 2%, 11%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깜짝 실적은 애플이 AI 기술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 속에 나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신기술을 빠르게 선점하기보다는 안정성과 사용성에 무게를 둬 온 애플은 AI 경쟁에서도 타사보다 적용이 늦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애플은 AI 기능을 고도화해 한층 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시리의 업그레이드 시점을 내년으로 연기하며 비판을 받았으며 올해 6월 열린 세계 개발자 행사 WWDC에서도 별다른 AI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하지 않아 애플이 AI 혁신의 중심에서 소외됐다는 실망감을 자아냈다.

때문에 이번 실적 호조에도 AI 부문에서 급격한 혁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번 실적 상승 모멘텀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생성형 AI 기술이 정보기술(IT) 업계의 대세가 되면서 스마트폰 경쟁 역시 프로세서, 카메라 등이 중심이 된 하드웨어에서 SW로 중심으 옮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스마트폰 톱2인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사이에 AI 기능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튜브 웹,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생성형 AI의 킬러 기능으로 꼽히는 생성형 사진 편집 기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이를 비교하는 영상이나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트렌드의 초기부터 구글과 발빠른 협력, 자체 AI 모델 개발 등을 통해 AI 기능을 빠르게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내년 초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에는 구글 외에도 경쟁력 있는 여타 AI 기술 탑재를 목표로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기업과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도 뒤늦게 AI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AI는 우리 생애에서 가장 심오한 기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를 기기와 플랫폼, 그리고 회사 전반에 걸쳐 적용하고 있고 투자를 상당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은 언제나 가장 앞선 기술을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AI 전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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