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뇌 건강관리
국내 65세 이상 10%가 치매 환자
꾸준한 운동·식단·영양 관리 중요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흔히 치매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병’이라고 표현한다. 뇌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며 기억을 잊고 자신까지 잃게 만들어서다. 과거엔 치매가 노인의 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젊은 치매 발병률도 늘고 있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치매’ 환자는 2019년 6만3231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3.6배 증가했다. 경제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치매가 발생할 경우 의료비, 가족 돌봄 공백 등 개인을 넘어 사회적·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점차 손상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뇌 속에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혈관성 치매다. 주로 뇌졸중이나 소혈관 손상으로 인해 뇌에 혈류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발생한다. 인지 기능이 단계적으로 나빠지는 특징이 있지만, 뇌졸중을 막고 혈관 건강을 잘 관리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루이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알코올성 치매처럼 다양한 유형이 있다. 특히 알코올성 치매는 금주만으로 증상 완화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뇌 노화 막는 ‘포스파티딜세린’ 주목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두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뇌 혈류를 개선해 뇌세포가 위축되는 걸 막는 것이 핵심이다. 유산소 운동은 주 3~5회,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게 효과적이다. 독서나 퍼즐 맞추기 같은 인지 자극 활동은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식단의 경우 올리브오일과 생선,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이 두뇌 영양 보충에 이롭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수면 중 뇌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억을 정리한다. 뇌 기능 회복을 위해 매일 7시간 이상 질 좋은 수면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스트레스와 함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최근엔 치매 예방을 위해 노화로 인한 인지력 개선을 돕는 성분도 주목받고 있다. 두뇌 영양제로 알려진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이 대표적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다양한 연구에서 기억력, 인지력, 학습 능력에 대한 효과가 입증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60.5세인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3주째부터 기억력과 인지력이 개선됐고, 4주째에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치매를 예방하고 인지 기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포스파티딜세린 섭취가 권장된다. 음식을 통해 포스파티딜세린을 일부 섭취할 수 있지만, 함량이 극소량에 불과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상에서 간편하게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하려면 성분이 충분히 함유된 영양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콩에서 추출하는 성분인 만큼 제품을 고를 땐 원산지와 비유전자변형(Non-GMO)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은행잎 추출물이 포함돼 있다면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