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풋볼(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기다리던 선수에게 "지명됐다"는 장난 전화를 걸었다가 35만달러(약 5억원)에 달하는 대가를 치르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NFL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신인 드래프트 기간 셰듀어 샌더스에게 장난 전화를 건 사건과 관련해 애리조나 팰컨스 구단에 25만달러, 수비 코디네이터 제프 울브릭에게 1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리조나 구단 수비 코디네이터 울브릭의 아들인 잭스 울브릭이 저지른 장난 전화에 대한 것이다.
샌더스는 NF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선수 디온 샌더스의 아들로, 이번 신인 드래프트 결과를 기다리던 와중에 지난달 26일 자신을 뉴올리언스 세인츠 총괄 매니저라고 소개한 한 남성으로부터 "우리 팀에 지명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제프 울브릭의 21살 아들 잭스 울브릭의 장난 전화였다. 잭스 울브릭은 아버지의 아이패드에서 샌더스 연락처를 입수했고, 실제 전화는 울브릭의 친구가 건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 울브릭은 기자회견에서 샌더스 가족에게 사과하면서 "기밀 정보를 보호하지 못한 제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제 아들의 행동 역시 마찬가지로 둘 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FL 사무국 징계를 존중하고, 이에 대해 항소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울브릭 가족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 사회에서 봉사 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난 전화 이후 셰듀어 샌더스는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44번으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구단 지명을 받았다. 당초 대학리그 최고 쿼터백인 데다 샌더스 아들이라는 후광까지 더해져 1라운드 지명이 예상됐지만 한참 뒤로 순번이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