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SD, 신경전·도발·관중 발끈 ‘이제 진짜 라이벌’ 됐다

2024-10-07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가 양팀 선수들은 물론 관중까지 가세한 치열한 신경전과 도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NLDS 2차전에서 홈런 6방을 앞세워 LA 다저스에 10-2로 대승했다. 전날 5-7 역전패를 설욕한 샌디에이고는 1승1패로 균형을 맞추고 안방인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로 향한다.

이날 경기에선 양팀 선수들의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졌고, 관중석에서 야구공과 물병 등이 그라운드로 날아와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라이벌 관계’에 주목했다. 엠엘비닷컴은 “두 팀은 단지 지리적인 문제나 지구 내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켰다. 그것은 서로의 혐오의 역사로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1회말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가 무키 베츠의 홈런성 타구를 잡은 뒤 팬들을 바라보며 세리머니해 경기장엔 긴장감이 높아졌다. 6회초엔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가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몸에 맞히면서 양쪽 벤치가 끓었다. 7회엔 다저스 공격을 앞두고 팬들이 그라운드로 야구공과 캔 등을 던지며 결국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호수비 후 팬을 도발한 프로파와 이날 홈런 2개를 날린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이물질이 날아들어왔다.

사생결단 무대인 가을잔치에서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사실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 오랜 라이벌로 유명하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의 큰 라이벌로 주목받진 못했다.

빅마켓 구단인 다저스에 크게 밀렸던 샌디에이고가 구단주가 바뀐 이후 빅스타들을 잇달아 영입하면서 다저스의 대항마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0년대 후반부터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다르빗슈 등을 영입하고 타티스에게는 10년 이상 장기계약을 안겨주며 부자 구단으로 다저스 못지 않은 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으면서 구단 위상이 높아졌다. 여기에 2년 전 가을잔치에서 다저스를 꺾으며 샌디에이고의 기세가 올랐다. 올해는 샌디에이고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정규시즌에서 다저스에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였다.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가을잔치에 오른 샌디에이고가 최근 홈 NLDS 시리즈 티켓 예매에서 다저스팬 입장금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샌디에이고 공격력이 대폭발하며 다저스가 고전하자 다저스 선수와 팬들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샌디에이고는 오히려 여유로운 분위기다.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타티스 주니어와 프로파, 마차도와 같은 선수들은 야유를 받으면 더 잘한다. 야유는 오히려 이들에게 활력이 된다. 남은 시리즈가 흥미로워졌다”고 전했다.

3·4차전 펫코파크에서 ‘다저스를 이겨라’고 외치는 ‘빗 LA(Beat LA)’ 함성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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