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원장 “블랙리스트 배제 지시 한강 포함···국제적으로 아름답지 않은 일”

2024-10-18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이 18일 “(블랙리스트) 배제 지시에 한강 작가가 포함돼 있었다”며 “특정 작가를 지원에서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는 있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한강 등 특정 작가에 대한 지원 배제라는 블랙리스트의 그림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9년 발간한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종합보고서(2019)를 언급하며 “2014~2016년 문체부가 번역원의 해외교류지원사업 전반에서 특정 작가에 대한 광범위한 배제 지시를 하달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를 포함해 총 15건이라고 지적했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은 “번역원이 (정부 배제 지시에 대해) 이미 파견이 약속된 부분이라고 잘 견뎌준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혹시라도 외부 지시나 문체부에서 특정 작가를 배제하거나 초청 인원을 고려해보라는 e메일이 온다면 전임 원장과 직원처럼 잘 버티실 것인지”라고 질의했다.

전 원장은 “배제 지시에 (한강 작가가) 포함돼 있었다. 다행히 배제를 많이 실행하지 않아 국제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그런(국제도서전) 초청은 외국기관에서 오는 것이어서 한국 정부가 거부한다면 국제적으로도 아름답지 않은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뒷받침한 번역원의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한 지적도 나왔다. 번역원은 그간 한강의 책 76종에 대한 번역 출간을 지원했다. 강유정 의원은 “한국문학 번역인력 양성 사업 예산이 2022년 41억원에서 내년에는 (21억원으로) 절반이 삭감됐다”며 “외국어를 네이티브로 하는 분들이 문학번역 아카데미에서 전문적인 번역가로 크고 싶어 하는데도 예산을 반토막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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