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주가 5% 넘게 급락···‘미국 국적’ 김범석 의장, 이미 5천억 현금화

2025-12-02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5% 넘게 급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쿠팡Inc는 전 거래일 대비 5.36% 내린 26.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중 한때 7% 이상으로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달 5일(5.94%)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컸다.

이번 급락은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이 공개된 직후 나온 첫 거래일에 이뤄진 것으로 쿠팡의 허술한 위기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초기에는 수천건 수준으로 알려지던 유출 규모가 7500배로 불어났고, 외부 해킹이 아닌 전직 직원에 대한 인증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내부 통제와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불신이 커지는 양상이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미국 이민자로 ‘검은 머리 외국인’인 김 의장은 의결권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국회 출석 요구가 있을 때마다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참석을 피하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의 클래스B 보통주를 1억5780만2990주(지분율 8.8%)를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차등의결권을 가진 주식으로, 의결권을 기준으로 하면 김 의장의 지분율은 73.7%에 달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보유 중이던 클래스B 보통주를 클래스A 보통주 1500만주로 전환해 처분하면서 4846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쿠팡이 매출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거두고 국내 소비자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면서도 국내에서 사회적 책임과 내부 통제 측면에서는 미국 법인이자 미 증시 상장사라는 이유로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약 13조원이다. 연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었고 올해 5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에서 이룬 성과다.

김 의장은 그러나 1년 전 5000억원가량을 손에 쥐면서 200만주를 자선기금에 증여하면서도 국내 사회를 외면했다. 당시 자선기금 대부분이 미국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의장은 쿠팡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도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일인(총수) 지정’에서도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이를 피했다.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동일인 판단 기준이 개정됐지만 정작 김 의장은 4대 예외 조건을 모두 충족해 총수로 지정되지 않아 사익편취 금지와 친·인척 자료 제출 등 각종 의무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다.

쿠팡은 물류센터·배송 노동 환경 악화와 그로 인한 과로사 문제, 입점업체 수수료 과다 등으로 반복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경영진이 5개 상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데다, 국감에서 수사 외압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설특검 수사까지 받게 됐다. 이때에도 정작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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