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닛 스쿨과 차터 스쿨, 전통 사립에 배워 공립 학교 혁신 겨냥

2025-03-17

사립학교 유연성 벤치마킹 '차터'

최고 매그닛 입학시험 치러야

LAUSD 매그닛은 수년 준비

교육은 어느나라나 미래를 상징하는 중요한 화두다. 특히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서 운영하는 공립학교들은 규모가 워낙 커서 대다수에 달하기 때문에 어느나라나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교육계의 지속적인 관료주의는 학생들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그래서 미국은 특별한 방식을 채택했다. 우열 학생을 가려서 우수학생을 키우는 매그닛스쿨을 만들었고 또 학교 운영을 자율적으로 혁신적으로 할 수 있는 차터 스쿨을 만들었다. 두 학교시스템은 모두 미국의 사립학교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매그닛(magnet)스쿨과 차터(charter)스쿨에 대해서 알아봤다.

매그닛 스쿨과 차터 스쿨의 설립 목표는 둘 다 공립 학교에서 시행되는 혁신적이고 유연한 학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목표는 결과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US뉴스의 베스트 고교 리스트에서 차터와 매그닛 스쿨이 순위의 상위권에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상위 50개 고교 중 상당수가 매그닛 아니면 차터 스쿨이었다. 이들 학교 이외에도 수천 개의 차터 및 매그닛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다.

전통적 공립 학교의 오랜 역사와 비교할 때 두 모델 모두 비교적 새롭다.

매그닛 스쿨은 1960년대 후반에 교육구마다 특정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그룹을 유치하여 자발적인 분리를 장려하고자 등장했다. 반면 차터 스쿨은 1990년대 초 전통적인 학교보다 더 유연하고 혁신적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됐다. 미국은 그동안 단순하게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로 나뉘었다. 재학생 숫자가 많은 공립학교는 항상 사립학교 만큼의 학업 환경을 제공하지 못했기에 사립학교의 특성과 장점을 벤치마킹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같은 공립 학교임에도 매그닛과 차터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매그닛 스쿨은 기존 공립 학교에 특수 목적을 더한 것으로 한국으로 치면 지역 외국어고나 특수 목적 클래스와 유사하고 차터 스쿨은 한국의 자립형 사립고와 같은 자립형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물론 자율성이 사립학교 만큼은 아니지만 기존 학교보다 더 독립적인 학교다. 학교 운영 자금이 주 교육부나 지역 교육구에서 제공하는 시스템이어서 한국식으로 보자면 '자립형 공립고'라고 부를 수 있다.

매그닛과 차터 모두 등록 학생 숫자가 많지 않아서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시험이나 추첨 시스템을 통해 입학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매그닛 스쿨은 성적, 시험 점수, 포트폴리오 또는 오디션을 기반으로 엄격한 입학 절차를 통해 지원자를 선발한다.

전국 교육통계센터(NCES)의 펜데믹 이전 마지막으로 집계한 최신 자료로 살펴보면, 2019-20학년도에 270만 명의 학생이 매그닛 스쿨에 등록했으며 차터에는 340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또한 차터 스쿨의 숫자는 5000개에서 7500개로 늘어나 전체의 3%에서 7%로 상승했다.

차터 스쿨

차터 스쿨은 공립 학교시스템의 일부이지만 교육구 및 지역 교육위원회로부터 독립된 조직에서 운영된다. 사립 대학이나 사립학교와 유사하게 독립적인 교육위원회(board)를 구성한다. 이 위원회는 교육 전문가를 비롯해 전문직으로 구성돼 있다. 마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차터 스쿨은 매그닛이나 일반 공립 학교에 비해서 자율적이며 유연하면서 사립학교와 유사한 면모를 보이게 된다.

차터 스쿨의 유연한 특성을 실례로 보면, 더 긴 수업일수를 결정할 수 있다. 또 더 이른 등교 시간 또는 더 늦은 하교 시간이 가능하다. 학생을 위한 더 많은 교육 시간을 좋아하는 학부모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차터 스쿨은 또한 주어진 과목에서 교육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자유가 있으며, 특정 분야에서 더 많은 초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차터 스쿨에는 많은 자율성이 있지만 반면 책임감과 높은 기대가 따른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공립 학교에 있을 수 있는 몇 가지 이벤트가 없다. 수업 시간을 뺏을 수 있는 체육 중심 행사 등은 없다. 물론 학문적 학습과 관련된 클럽과 과외 활동, 현장 활동, 계획된 견학은 빠지지 않는다. 결국 차터 스쿨 활동이 각각 학교의 초점에 따라 다르다.

NCES에 따르면 2025년 현재, 몬태나, 네브라스카,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주는 차터 스쿨을 허용하는 법률이 아예 없고 켄터키는 2017년에 법안이 통과 됐으나 운영중인 곳은 한 곳도 없다. 웨스트 버지니아 주는 2019년에 법률이 통과돼 몇 몇 차터 스쿨이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차터 스쿨에 적용되는 법률이 주마다, 혹은 도시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차터 스쿨을 둘러싼 정치는 법률만큼이나 다양하다. 일부 주에서는 전통적인 공립학교에서 자금을 이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도입을 거부했다. 공립학교 자금이 일부 교육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것에 대한 반감 때문이다.

또 다른 일반적인 비판은 일부 학교가 영리 조직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이다. NNAPCS에 따르면 차터의 12%가 영리 기관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차터 스쿨은 공립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공립 학교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왜냐하면 교사 선발이나 커리큘럼 등을 마음껏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그닛 스쿨

특별한 공립 스쿨인 매그닛 스쿨은 한국의 외국어고와 유사하다. STEM, 미술, 공연 예술과 같은 특기 또는 관심 분야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모든 과목을 모두 가르치면서 특별하게 각 언어를 전공으로 하는 외국어고와 유사하다.

대입에 초점을 둔 LA한인 타운 인근의 LACES같은 고교는 영재학교로 매그닛 스쿨의 하나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학부모들이 크게 선호하고 있다. 자녀의 관심사와 특장점 등이 있으면 자녀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자녀가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질 수 있다.

매그닛 스쿨의 단점은 전문화로 인해 오히려 제공되는 커리큘럼 및 코스 내용이 좁아지는 경향이 있다.

일부 매그닛은 강력한 학업 프로그램 덕분에 치열한 입학 경쟁이 치러지고 있다. 예를 들어, US뉴스가 선정한 베스트 고교 순위에서 최상위권인 버지니아의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고교는 2022년에 졸업할 신입생의 합격률이 21.6%로 전년도 18%보다 높아졌다. 원래 공립 학교는 입학시험을 치르지 않는데 이 학교는 예외적으로 입시가 있다. 또한 US뉴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졸업률은 100%였으며 재학생의 100%가 최소 하나 이상의 AP 시험을 통과했다.

비영리 매그닛 정보 전문기관인 MSA에 따르면 25%의 매그닛이 입학 사정으로 학업 성적을 사용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차터 스쿨은 비영리 단체인 공립 차터 스쿨 전국연합(NAPCS)에 따르면 입학 사정 절차가 없다.

또한 다른 특징은 매그닛은 지역 교육위원회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차터에 비해서 지켜야할 규정이 많다. 또한 매그닛 스쿨의 일부 정책 및 학사 일정은 지역 교육구의 재량에 따라 설정될 수 있다. 매그닛 스쿨은 종종 더 많은 예산을 받으며, 이는 예산이 없는 인근의 일반 공립 학교에 비해 우대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선택 고려사항

전통적인 공립학교의 대안으로 차터 혹은 매그닛 스쿨을 선택할 지 여부를 결정할 때는 상황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적합성에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매그닛과 차터는 소규모 학교인 경향이 있으며 학생들에게 보다 집중적이고 개별화된 교육 경험을 제공할 수도 있다.

학부모는 입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교, 특히 자신의 인구통계학적 그룹의 학생이 얼마나 잘 공부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 봐야 한다. 또한 시험 점수, 학급 규모, 고교의 경우 졸업률 및 대학 합격률과 같은 자료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일부 차터 스쿨, 매그닛 스쿨은 스포츠 또는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 과외 활동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옵션이 자녀에게 중요한 경우 학교의 학업 프로그램의 강점에 관계없이 단점이 될 수 있다.

LA지역 매그닛 스쿨

원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 위주로 구성된 일부 학교의 구성원을 다양하게 하자는 취지로 만든 특수 목적 프로그램이다. 백인 학생은 일정 한도(4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매그닛은 학교 속의 한 부분이거나 학교 전체가 매그닛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매그닛의 특수한 목적으로는 경제, 매스컴, 대학 준비, 영재, 고도영재, 교양, 공공서비스, STEM, 시각 공연 예술 등인데 학교에 따라서는 여러 매그닛이 한 학교 지붕 아래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대학 준비와 영재, 고도영재 학교가 매우 인기가 있다. 일부 학교는 수 년에 걸쳐서 대기하다가 전입학이 허용된다. LA통합교육구 매그닛이 가장 유명하다.

LA통합교육구에 거주하는 한인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매그닛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매그닛 프로그램은 학부모가 희망하는 학교나 센터(학교의 일부분)를 지원하고 이듬해 전학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LA통합교육구의 경우 2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인기가 좋은 곳으로 지원자가 몰려 해마다 포인트를 쌓아 적정 포인트가 넘는 학생중에서 선발해왔다. 그런데 지난 2013년부터 변경돼 희망학교를 한 개 이상 선택할 수 있다.

▶LA통합교육구 매그닛사이트: http://choices.lausd.net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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