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기 다시 걸린 청와대… 李, 부르면 3실장 계단 '다다다'

2025-12-28

29일 대통령 집무실 등을 뜻하는 ‘대통령실’이란 명칭이 ‘청와대’로 바뀌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부터 청와대 근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다시 ‘청와대 시대’가 막을 올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이날 0시로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를 내렸고, 동시에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됐다. 봉황기는 한국 국가수반의 상징으로, 대통령의 주 집무실이 있는 곳에 상시 게양된다.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시절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건물 모양 로고로 교체됐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이 일하는 여민관에서 함께 근무한다. 참모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 초반만 해도 대통령은 주로 본관에서 근무해, 500m 정도 떨어진 여민관에서 일하는 참모들과 소통에 불편이 있었다. 여민관은 1~3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대통령은 1관에서 ‘3실장’(대통령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과 함께 근무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27일 공개된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한·미 정상회담 참석 차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대통령과 참모들이 지근거리에 붙어 있었다”며 “그런 시스템과 비슷하게 대통령은 3층에, 2층에는 3실장이, 1층에는 수석들이 있어 바로 의사결정하고 부르면 곧바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땐 3실장의 집무실이 여민 1~3관에 흩어져 있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근무 첫 날 실장·수석비서관 등과 하는 아침 회의를 주재하고,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 시대’ 시작을 알리는 공개 행사도 검토됐지만, 이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내 관저 입주는 아직 하지 않았다. 보안 등을 위한 추가 공사를 한 뒤 내년 상반기 입주가 목표다. 이 대통령은 한동안 한남동 관저에서 출퇴근한다.

대통령경호처는 이 대통령 청와대 근무에 앞서 청와대 합동 보안점검을 했다고 28일 밝혔다. 보안점검은 지난 22∼26일 청와대 주요 시설과 경내 산악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안전·보안·위생·소방·화생방 대비 분야 점검과 위험물 탐지가 이뤄졌다. 점검에는 국가정보원, 경찰특공대, 서울소방재난본부 등 14개 기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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