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제주공항도 콘크리트 로컬라이저 있었다...국토부, 7개 공항 연내 개선

2025-01-13

국토부, B737-800 보유 항공사 및 항행안전시설 특별안전점검 결과 발표

콘크리트 둔덕은 광주·여수·포항경주 콘크리트 기초는 김해·사천·제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179명의 대형 인명피해를 부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가 무안공항 외 광주·여수·포항경주공항 3곳에 있었고 둔덕은 아니지만 역시 콘크리트 지지대로 설치된 로컬라이저는 김해공항과 제주공항에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들 공항에 대해 이달 중 안전대책을 세워 연내 개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실시한 전국 13개 공항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특별점검 결과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공항은 무한공항을 포함해 모두 7곳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난 무안공항과 미군 관리공항인 군산공항은 자료조사로 대체했다.

국토부는 이번 항행안전시설 특별점검에서 ▲방위각시설(LLZ) ▲활공각시설(GP) ▲거리측정시설(DME) ▲전방향표지시설(VOR) 활주로 인근 항행안전시설 4종에 대한 설치 위치, 재질, 형상 및 성능 등을 중점 점검했다.

특별점검 결과 항행안전시설의 성능이 잘 유지되고 있었으며 대부분 부러지기 쉬운 재질을 사용하는 등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위각 시설과 그 기초대에 대해서는 무안공항을 포함해 총 7개 공항, 9개 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는 광주공항 1개소, 여수공항 1개소, 포항경주공항 1개소, 무안국제공항 1개소가 조사됐으며 콘크리트 기초 로컬라이저는 김해국제공항 2개소, 사천공항 2개소(H형 철골 구조) 제주국제공항 1개소가 각각 설치돼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사고 기종(B737-800)을 보유한 6개 항공사에 대한 특별안전점검 결과 대체로 잘 지켜지고 있으나 미미한 규정 위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고 기종인 B737-800을 보유한 항공사는 6곳으로 제주항공(39), 티웨이항공(27), 진에어(19), 이스타항공(10), 에어인천(4), 대한항공(2)이 모두 101대를 보유하고 있다.

특별안전점검에선 B737-800 기종의 랜딩기어·엔진 등 주요 계통별 정비이력, 정비절차 준수 및 운항정비기록 상태 등을 집중 점검했다.

점검결과, 국적항공사는 전반적으로 운항·정비규정을 준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항공사에서 ▲비행 전·후 점검주기 초과 ▲결함해소절차 미준수 ▲승객탑승 개시절차 미준수 등 규정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국토부는 개선명령과 함께 법령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관련법령과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위반사례를 보면 국제선의 경우 첫 출발 항공편의 출발시간으로부터 48시간 이내 비행 전·후 점검을 수행해야 하지만 약 2시간을 초과해 점검한 사례가 있었다. 또 유압계통 전기모터펌프 과열표시등 점등 시 결함해소절차에 따라 4종류의 필터 모두 교체해야 하지만 1개 필터만 교체한 사례가 확인됐다. 아울러 기장은 정비사 등으로부터 모든 점검 완료 및 이상유무를 보고 받은 후 승객탑승을 개시해야 하나 일부 항공편에서 탑승사인 전 탑승이 개시된 사례가 드러났다.

주요 개선사항으로 ▲훈련교범에 엔진 두 개 이상 정지훈련 반영 및 훈련 정례화 ▲비행전 브리핑 시 조류충돌 대응절차 포함 ▲항공기 가동률 산출기준 통일 및 주기적 관리방안 등을 검토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는 항공사 안전체계를 보다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 점검대상을 11개 국적항공사 전기종으로 확대해 13일부터 31일까지 종합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전국공항 주요 공항시설에 대해서는 13일부터 21일까지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이번 특별점검 결과와 종합해 안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방위각 시설은 1월 중 개선방안을 마련해 연내 개선 완료를 목표로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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