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요즘 주말 광화문을 봅니다.
촛불 대신에 응원봉을 들고 축제같은 시위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비폭력적으로 축제같은 모습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지요.
펜은 칼보다 강하고 촛불은 총구보다 강합니다.
역사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무기는 중요합니다.
원래 무기는 강자의 상징이지만.
역사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무기는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억압받는 자들의 저항 도구입니다.
역사 속 혁명과 저항의 현장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돌멩이, 낫, 맨손까지도 무기로 사용하며 권력에 맞서왔지요.
이번 계엄령이 포고된 12월 3일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맨몸으로 군인들의 장갑차를 막은 시민을 봅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인 힘의 표출뿐 아니라,
희망을 잃지 않고 정의를 향해 나아가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가난한 이의 무기가 등장합니다.
그 살벌한 계엄의 현장에서도 슬기말틀(스마트폰)을 이용한 현장중계로
가난하고 힘없는 대중이 지식과 정보를 무기 삼아 사회 변화를 끌어냅니다.
인터넷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니까요.
사실 빈곤은 단순히 물질적인 부족을 넘어 정신적인 고통을 수반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빈곤은 존엄성과 희망을 지키는 강인한 정신력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정신적인 힘은 궁극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군중은 개인, 개인의 집합체입니다.
개인은 아주 연약하기 그지 없지만, 군중이 되면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합니다.
가난한 이들은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함께 연대하며 큰 힘을 발휘하지요.
서로 돕고 지지하며 함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가난한 이들은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사회 변화를 끌어냅니다.
비록 작고 미약해 보일지라도,
가난한 이들의 노력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난한 이들 무기는 단순히 물질적인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희망과 의지, 그리고 같은 의지를 불태우는 연대입니다.
대중은 비록 가진 것이 적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니까요.
민주사회에서는 누구나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최고의 지도자라도 일컫는 사람들이 책임회피 하고 내로남불을 외친다면
우린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해야 할까요?
국민이 주인입니다.
어떤 권력도 국민의 의사에 반하여 유지될 수 없습니다.
국민의 의사가 왜곡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치에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