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난리라는데 한국도 예외 아니네"…서울 한복판서 '이것' 급증

2025-10-12

서울 도심 곳곳에서 쥐가 출몰했다는 시민 민원이 최근 3년 사이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로 인해 도시 생태가 바뀌면서 쥐 서식 환경이 넓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시 내 쥐 출몰·목격 관련 민원은 총 928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279건 △2021년 1043건 △2022년 1336건 △2023년 1886건 △2024년 2181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만 놓고 봐도 2021년에 비해 약 두 배 급증한 셈이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555건이 접수돼 지난해 전체의 71% 수준을 기록했다.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지역은 강남구, 마포구, 관악구였다.

김 의원은 “기후 변화로 도시 내 쥐 서식 환경이 넓어지고 있다”며 “쥐는 감염병의 주요 매개체인 만큼 선제적인 방제와 도시환경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도쿄에서도 쥐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 9일 새벽 도쿄 신주쿠 거리를 걷던 한 두바이 출신 관광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쿄가 깨끗하다고 말할 수 없다. 도쿄 갱스터(쥐)가 내 하루를 망쳤다”고 적으며, 피로 얼룩진 발과 길거리를 배회하는 쥐들의 영상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음식점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와 과일 찌꺼기 등이 도쿄의 쥐 번식에 기여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음식점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도쿄 23구 번화가를 중심으로 쥐 개체수가 폭증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도쿄도 페스트컨트롤협회에 따르면 쥐 관련 피해 상담 건수는 2013년 1860건에서 2023년 3629건으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도쿄대와 대형 소독업체 ‘이카리’의 공동조사에서는 시부야 번화가에서 단 4시간 만에 쥐 30마리가 포획되기도 했다.

도심의 쥐는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시민 안전과 공중 보건을 위협한다. 쥐는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져 있다.
도쿄 지요다구에서는 쥐 배설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살모넬라균 식중독 사례가 발생했고, 가정 내 쥐에 물린 고령자 부상 사례도 보고됐다.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쥐가 건물 배전반을 갉아 전기 배선을 손상시키며 정전이나 화재를 유발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본의 한 유명 쇠고기덮밥 체인점에서는 된장국에서 쥐 사체가, 배달 음식 봉투에서는 살아있는 쥐가 발견되는 등 충격적인 사건이 이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도쿄 각 지자체는 ‘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민원이 폭증한 지요다구는 약 1600만 엔(한화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방제 작업에 나섰다.
또 쥐의 먹이가 되는 쓰레기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모든 쓰레기를 뚜껑이 있는 용기에 담아 배출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 개정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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