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가 자사 초소형위성(큐브위성) ‘블루본’이 촬영한 영상을 유럽에 수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큐브위성 기반 위성영상으로는 최초 해외 상용화 사례다.
텔레픽스는 폴란드 소재의 위성기업과 수출 체결을 체결했다. 해당 기업은 위성영상을 자사 솔루션을 통해 유럽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영상은 특히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 촬영 등 안보와 방산 목적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판매권 계약금은 30만 달러(4억 원), 영상 판매 수익은 양사가 나눠 갖는다. 텔레픽스가 독자 개발한 위성영상 분석 AI 에이전트(비서) ‘샛챗’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함께 제공한다.
텔레픽스는 큐브위성의 기술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중대형 위성에 주로 활용됐던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6U급 초소형 큐브위성 블루본 개발에 적극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블루본은 기존 제품 대비 영상 품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됐고 보다 정밀하고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기존 해외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16U 큐브위성의 1.5m급 해상도 영상과 텔레픽스의 6U 큐브위성(15kg)의 실제 우주 촬영 영상을 비교한 결과 텔레픽스의 영상 화질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국내 큐브위성은 자세 제어 한계로 인해 수직으로만 촬영이 가능했지만 블루본은 위성 자세를 안정적으로 기울이는 틸트 촬영에 성공했다. 영상 품질 저하 없이 원하는 지역을 더 자주 촬영할 수 있는 것이다. 텔레픽스는 초점 조절 특허 기술이 적용된 분광 카메라와 발사 후 궤도상 성능시험 및 지상처리용 AI 소프트웨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100TOPS(초당 100조번 연산) 추론 성능을 낼 수 있는 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 등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전승환 텔레픽스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이번 계약은 텔레픽스가 국제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우주 시대 선도 기업으로서 국내 뉴스페이스 산업의 글로벌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