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여러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평화 협상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비아냥을 서슴지 않았지만 물밑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종식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과 낙관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제네바에서 열린 협상 이후 두 나라 사이에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전날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 미국이 제안한 '28개 조항 평화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내 노력에 대해 '전혀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에스토니아, 스웨덴 등 각국 정상들에 감사를 표하는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네바 협상 이후 다시 SNS에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 회담에서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실제로 보기 전까지는 믿지 마라. 하지만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앞선 글과 상반된 태도를 드러냈다.
다만 미국이 발표한 '28개 조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그 평화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네바 대표단 일원이었던 올렉산드르 베브즈 역시“일부 조항은 삭제됐고, 다른 사항은 수정됐다”면서도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매우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의 우려 사항 중 해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28개 조항이 변경됐다는 보도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현재 양측이 조율 중인 이견은 단지 몇 가지 포인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미국의 평화안이 올해 초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과 일치한다며 “원칙적으로 최종 평화 합의의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양보하고 군대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유럽 측은 해당 조항을 문제 삼았는데, 크렘린궁은 “유럽의 제안은 비생산적이며, 러시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 접촉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아직 구체적인 합의는 없지만 미국과 직접 만나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 순방 일정을 전하며 “매우 빽빽하다”며 당장 협상이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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