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9000여 파견···식사·수소 열악
“처우, 20년 전과 다를 게 없었다”
경찰청, 공식 사과·해명에도 반발

지난 1일 경북 경주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현장에 파견된 일선 경찰들이 열악했던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전국에서 1만9000여명이 파견됐는데 제대로 된 숙소와 식사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찰청이 공식 사과와 해명을 내놨지만 일선 경찰들은 “(파견 경찰 처우가) 20년 전 수준”이라며 여전히 반발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이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APEC 행사 사진전’을 열었다. APEC 정상회의 당시 제복 차림의 경찰관이 바닥에 폐지를 깔고 누워있거나, 영화관 스크린 앞에 담요를 깔고 휴식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직협은 행사 당시 대통령경호처·현장 경찰 관리자 등 이런 식으로 휴식하는 경찰들에게 ‘국격이 떨어지니 자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장 여론이 나빠지자 서울경찰청이 부랴부랴 파견 직원들의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의견을 듣고, 격려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격려는 간식을 보내는 수준이었다.

이날 사진전 현장에서 만난 안유신 직협 운영지원실장(충북옥천경찰서 직협회장)은 “25년간 근무하며 이런 국가 행사가 처음도 아닌데 처우는 20년 전과 똑같다”며 “선진국이라면서 예산도 부족한 게 아닌데 지휘관들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협은 오는 14일까지 국회 앞서 사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1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과한 데 이어 11일에도 설명자료를 내 “고생한 현장 근무자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지 못한 부분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지난 11일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청에 “사실관계 등 경위와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숙소 등 마련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현장 불만사항은 일부 반영해 개선했다고 설명명했다. 경찰은 설명자료에서 “대기시설로 활용할 대규모 실내공간을 확보하려 다양한 시설을 임차했지만, 호텔·리조트 중심의 현지 인프라로 인해 모든 경찰이 대기시간 이용할 실내공간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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