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의 목마름이 큰 삼성이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를 완성했다.
삼성은 지난 1일 “매닝과 연봉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매닝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1라운더’다. 입단 후 몇년 동안 메이저리그 유망주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2021년부터 빅리그 통산 50경기를 소화했고 모두 선발로 등판해 11승 15패 평균자책 4.43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2024년 빅리그 등판 경기가 5경기로 확 줄었고 올해에는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도 그의 입지를 좁혔다. 지난 7월에는 트레이드로 필라델피아로 이적했지만 두 달 만에 전력 외로 구분됐다. 삼성을 포함한 KBO리그 다수의 팀들이 그의 영입을 노렸고 일본프로야구 팀들도 영입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끈질긴 구애를 펼친 삼성이 최종 승자가 됐다. 삼성 관계자는 “매닝은 1년 전부터 영입 리스트에 넣고 지켜보던 선수였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매체 트레이더스루머스는 매닝의 삼성행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이 매체는 “내년 28세가 되는 매닝이 젊은 나이와 과거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이력이 있음에도 MLB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건 다소 놀라운 일”이라며 “매닝이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건 그가 몇 주를 더 기다렸다가 마이너리그에서 추가로 시즌을 치르는 데에는 관심이 없음을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KBO리그는 타자 친화적인 리그이지만 경쟁 수준이 낮아 매닝이 커리어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삼성은 최근 2년 동안 외국인 투수 두 명 중 한 명이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2024시즌에는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 두 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시즌 막판에는 코너가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레예스 홀로 선발진을 지켰다.
올시즌에는 레예스의 짝으로 후라도를 데려오며 안정감을 꾀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레예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체 외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는 정규시즌 15경기 4승4패에 그쳐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2시즌 연속 아쉬움을 삼킨 삼성은 외인 1,2선발 투수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삼성 관계자는 “원투 펀치가 좋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는가”며 외국인 투수의 중요성에 대해 짚었다.
올시즌 19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른 한화가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앞세워 선두 경쟁을 했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삼성이 최근 재계약한 아리엘 후라도는 올시즌 15승8패 평균자책 2.60, 23차례 QS를 달성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경험이 많은 매닝을 데려오며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향하길 바라고 있다.
물론 외국인 선수는 뚜껑을 열어봐야한다. 올시즌 빅리그 경험이 없었던 롯데 알렉 감보아, LG 앤더스 톨허스트 등의 활약하는 사례를 보면 빅리그 이력이 반드시 통한다고는 볼 수 없다. 삼성은 메디컬 테스트 등으로 매닝의 몸 상태에 대해 면밀히 관찰을 했다. 매닝도 빅리그 재진입이라는 개인적인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다. 대권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서는 다음 시즌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마운드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주길 바란다.







![[D리그] ‘13점 5리바운드’ 잠재력 보여준 ‘사자의 심장’ 우상현](https://basketkorea.com/news/data/20251202/p1065592992034221_629_thum.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