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에 대한 국민저항권 발동”…빗속에도 광화문 광장 채운 보수단체 [현장, 그곳&]

2025-04-05

박소민 기자 som@kyeonggi.com

기자페이지

“빗줄기가 거세질수록 우리가 전진해야 합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6번 출구 앞 동화면세점 인근.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광화문에 집결할 것을 예고했다. 예고대로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보수단체 집회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인 집회 참석자들로 열기가 더해졌다.

참가자들은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등 형형색색의 우비를 입고 자리를 지켰다. 일부는 빗물을 막는 우산에 ‘국민저항권 발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붙이기도 했다. 빗속에서도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이들도 있었다. 오전 11시께만 해도 절반가량만 채워졌던 의자들은 집회 시작과 함께 보수단체 인원들로 가득 찼다.

집회 참석자들은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시청역 2번 출구까지 약 400m 넘는 구간을 가득 메웠다. 전날 500여 명 수준에 그쳤던 규모와 비교하면 35배 이상 늘어난 인원이 운집해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오후 2시 기준 비공식 추산으로 약 1만8천 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주최 측은 100만 명이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의 열기는 오히려 빗속에서 더 거세졌다. 한 발언자는 “조기 대선은 없다. 불법 대선, 사기 대선을 막아야 한다”며 “국민저항권을 발동시켜 달라. 부정 선거를 막아내고 헌재를 해체하겠다”고 단장에 올라 외쳤다.

용인에서 올라왔다는 김천석씨(88)는 “오늘 오전 8시부터 광화문에 오기 위해 집을 나섰다”며 “헌법재판관들이 괘씸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복귀해 우리나라를 빨리 다스릴 수 있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경환 씨(70)도 “어제 헌법재판소의 결과에 분하고 억울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 하루빨리 윤석열 대통령이 다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가 이어지면서 동화면세점 앞 도로는 점차 혼잡해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주요 진입로를 부분 통제했으며, 광화문역 5·6번 출구 일대를 비롯한 집회 현장 인근에 경찰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광화문을 지나 종각역 일대 곳곳에도 경찰버스 수십 대가 배치돼 있었다.

형광색 조끼를 착용한 종로구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소속 공무원들도 나와 현장 점검과 상황 통제에 나섰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집회 주변을 순찰하며 안전 관리에 힘쓰는 모습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집회가 끝날 때까지 대기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정확한 철수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일에도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규탄하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