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보내주신 대통령~" 경호처 헌정곡 논란에 민주당 "수령 대접, 실소"

2025-01-17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

84만5280분 국민만 생각한 당신…"

尹 생일에 '윤비어천가' 합창 논란에

민주당 "공산전체주의 운운하더니"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경호처 창설기념일에 윤 대통령 헌정곡을 만들고 경호처 직원들을 시켜 합창까지 하게끔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공산전체주의를 운운하던 윤석열 본인이 정작 수령급 대접을 받아왔다는 사실에 실소가 터져나온다"고 조소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 84만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이라며 "재작년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울려퍼졌다는 '윤비어천가'의 가사"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재작년 12월 18일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열린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 위해서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이 태어나신 뜻깊은 오늘을 우리 모두가 축하해" "84만5280분 귀한 시간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등으로 가사를 개사한 대통령 헌정곡이 합창되는 영상과 음성이 최근 폭로됐다.

윤 대통령이 생일이 공교롭게도 12월 18일 이날인 관계로 경호처 창설기념일을 사실상 윤 대통령 생일 잔치처럼 꾸몄다는 것이다. '84만5280분'은 윤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 5월 10일부터 재작년 12월 18일까지 587일을 분(分) 단위로 환산한 것이다. 이 행사는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이 주관하고, 김성훈 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당시 울려퍼졌다는 헌정곡을 조선 세종 때 선조인 목조에서 태종에 이르는 선대 여섯 대의 행적을 미화 윤색한 서사시 '용비어천가'에 빗대며 "'윤(尹)비어천가'를 노래하며 내란을 꿈꾸던 윤석열 일당"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변인은 "내란 주범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윤석열 체포를 방해한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이 행사 기획을 주도했고, 경호처 직원들에게 합창까지 시켰다고 한다"며 "내란 관련자들이 국민 세금을 써가며 낯부끄런 찬양곡을 불렀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또 "녹음 당일까지 빈칸으로 남겨뒀다는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북한'과 '위원장 동지'로 바꾸면 영락없는 북한 선전노래"라며 "공산 전체주의를 운운하던 윤석열 본인이 정작 수령급 대접을 받아 왔다는 사실에 실소가 터져나온다"고 비꼬았다.

그는 "교언영색하는 아첨꾼들을 곁에 두고 본인을 찬양·고무하는 노랫말에 취해 있으니, 체포당하는 순간까지 한 점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던 윤석열의 작태가 비로소 이해가 된다"며 "'윤비어천가'를 노래하며 내란을 꿈꾸던 확신범들에게 베풀 관용은 없다. 철저히 수사해 끝까지 죄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김성훈 차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청사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출석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자 "여러분은 생일 때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축하송 안해주느냐"라며 "업무적인 것을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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