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포도씨 추출물 하지정맥류 효과 입증

2025-12-29

무작위 임상시험 통해 정맥 역류 개선 확인

국내 연구진이 포도씨 추출물 복용만으로 수술이나 시술 없이도 하지정맥류 환자의 정맥 역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인현·배성아, 흉부외과 박성준·김학주 교수 연구팀은 하지정맥류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에서 정맥 역류 시간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판막 기능 저하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히 되돌아가지 못해 정체되면서 혈관이 확장되는 질환이다. 만성 정맥부전의 대표적 형태로, 국내 성인 4명 중 1명, 60세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동안 수술이나 시술 외에는 뚜렷한 치료 대안이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도플러 초음파 검사로 정맥 역류가 확인된 19세부터 80세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에는 포도씨 추출물 150mg을 하루 2회, 12주간 복용하도록 했고 다른 집단에는 생활습관 개선만 권고했다.

분석 결과 포도씨 추출물 복용군의 평균 정맥 역류 시간은 약 3,600ms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약 1,100ms 감소에 그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몸 깊숙이 위치해 시술이나 수술이 어려운 심부정맥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무릎 뒤 오금정맥의 역류 시간은 복용군에서 4,064ms 감소했으나 대조군은 1,179ms 감소하는 데 그쳤다.

환자가 체감하는 증상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정맥 질환 임상 중증도 점수는 약물 복용군에서 3.95점 줄어 대조군의 1.81점 감소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만성 정맥부전 삶의 질 설문 점수 역시 복용군이 대조군보다 높은 향상도를 보였다.

정인현·배성아 교수는 이번 연구가 포도씨 추출물이 하지정맥류 환자의 정맥 역류를 실제로 감소시킨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수술이나 시술을 원하지 않거나 적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비침습적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혈관외과학회와 미국정맥포럼 공식 학술지인 Journal of Vascular Surgery: Venous and Lymphatic Disorders 2026년 1월호에 게재됐다.

[전국매일신문] 한영민기자

han_YM@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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