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다음주 보험금청구권 신탁 진출…'생보 빅3' 맞붙는다

2025-09-03

삼성·교보생명에 이어 한화생명이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에 진출한다. 연말까지 체결보수를 면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면서 기존 플레이어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9일 한화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전용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보험사(삼성·교보·미래에셋·흥국생명)를 비롯해 KB국민은행과 신한투자증권 등 타 금융권에서도 보험금청구권 신탁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보험(종신) 계약자가 보험금 수령자와 수령방식 등을 미리 설정하고, 신탁사에 관리와 운용을 맡기는 제도다. 작년 11월 금융위원회가 사망보험금에 대해 청구신탁을 허용하면서 보험금 청구신탁에 길이 열렸다.

작년 11월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허용된 이후 현재까지 보험사 중에선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누적 보험금청구권 신탁 가입액은 각 2570억원, 800억원 규모다.

한화생명은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타 금융사들과 경쟁하고 신탁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고객에게 체결보수(가입금액 0.2%)를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망 이후 지정한 수신인에게 △손편지 △사진 △음성메시지 △영상편지 등을 전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선물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초고령화 사회 도래와 함께 상속 재산에 대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관리 방안으로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주목받고 있다.

보험만 가입했을 땐 수령자가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받아 목돈을 노린 사기나 가족간 분쟁 등 위험이 크다. 실제 지난 2022년 기준 상속재판 건수는 5만1626건으로 이혼재판(2만9861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과 보험을 결합할 경우 사전에 수익자와 보험금 지급 방식을 지정해 이같은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사후 유족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하는 종신보험 역할을 강화하는 셈이다.

금융사들도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니어 시장으로 보고 공략을 확대하는 추세다. 현재 보험사들이 보유한 종신보험 규모가 약 900조원으로, 이를 운용할 경우 추가 수수료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생명보험 빅3로 불리는 대형사(삼성·교보·한화생명)가 모두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참전하면서, 향후 다른 금융사들도 해당 시장 진출을 타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노후 대비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종합적인 재산관리 솔루션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며 “대형 보험사를 시작으로 신탁 업무를 취급하는 타 금융사들도 시장 진출이나 전용 상품 출시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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