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스카이런’에 2100명의 참가자들이 123층, 555m 높이의 계단 2917개를 오르며 수직 마라톤에 도전했다. 올해 대회는 경쟁·비경쟁 부문, 키즈 스카이런, 특별 참가자들의 스카이런까지 운영됐다.

20일 오전 8시30분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이 개최되는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 앞은 이미 스카이런 민트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민트색 티셔츠는 스파이더의 스카이런 공식 티셔츠로,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스파이더 공식 티셔츠,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예매권, 롯데뮤지엄 ‘아뜰리에 가나 since 1975’ 전시 교환권, 각종 할인 쿠폰 등이 포함된 ‘레이스 KIT(키트)’를 참가자들 집으로 선배송해줬다.
광장 주변은 준비운동을 하는 사람, 물품 보관소에 물건을 맡기는 사람, 무릎에 스포츠 테이프를 붙이는 사람,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스포츠마사지, 디지털 타투 등 참여형 행사와 롯데 계열사의 경품행사와 포토월이 마련됐다.

9시부터 개회사를 시작으로 스카이런 공식 행사가 시작됐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는 개회사에서 “7회째를 맞이한 스카이런에서 참가자 여러분 모두가 안전하고 뜻깊은 완주를 하시길 바란다”며 “참가비 전액은 소아재활 환아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지환 스파이더 대표는 “오늘 대회가 참가자들의 한계에 도전하고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나누는 축제 같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회사가 끝난 후 ‘보바스 어린이재활센터 운영기금 대회참가비 전액기부’ 전달식이 이어졌다. 이후 스트레칭과 리듬요가로 몸을 푼 참가자들은 9시30분이 되자 출발선 앞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9시30분 스카이런 출발선 앞에서는 “하나 둘 셋, 출발!”, “스파이더 파이팅!”, “사랑합니다, 출발!” 등 다양한 출발 구호와 함께 경쟁 부문 참가자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파이팅!”을 외치며 출발한 참가자들 앞에는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모두 참가자들을 향해 파이팅을 외쳤다. 참가자들은 응원 소리와 함께 123층, 555m 상공을 향해, 완주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숨 가쁘게 올라온 참가자들은 100층을 넘기면서부터 점점 더 높아 보이는 계단을 이겨내기 위한 각자 해결 방법을 쓰고 있었다. 독특한 호흡법을 하는 사람들, 두 계단씩 올라가는 사람들,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 등이 있었다. 경쟁 부문이었지만 서로 파이팅을 외치며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를 했다.

25분도 채 안돼서 첫출발한 참가자들이 롯데월드타워 123층 피니시 라인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환호하며 들어오는 사람, 굴러들어오는 사람, 오자마자 눕는 사람 등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모두가 피니시라인에 도착했다.
피니시라인에 도착한 참가자들 중 얼굴을 찌뿌린 사람은 없었다. 완주했다는 기쁨과 성취감으로 참가자들의 얼굴은 모두 웃음으로 가득했다. 완주하고 기쁜 표정으로 메달을 가지고 내려가는 완주자 중 1명을 인터뷰했다.
스카이런에 처음 참가한 강혜원(28)씨는 “스카이런 신청 당일 친구들 제안으로 급하게 참가 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 혼자만 성공해서 참가하게 됐다”며 “막연히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훨씬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완주까지 42분 걸렸지만, 성취감이 컸고 내년에는 남자친구를 설득해서 꼭 같이 참가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2시15분 오후 비경쟁 부문에서는 서울시 소방관 25명이 방화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도전에 나섰으며, 이어 보호자와 아이가 함께하는 ‘키즈 스카이런’, 해양경찰, 외국인 인플루언서 그룹 ‘글로벌 서울 메이트’의 스카이런도 따로 진행됐다.
2시30분 1위부터 3위까지는 1위 롯데상품권 123만 원, 2위 시그니엘 서울 식사권, 3위 30만 원 상당 스파이더 제품 등 상품과 함께 시상식도 이어졌다. 올해 스카이런 남자 △1위 18분32초 △2위 18분55초 △3위 19분14초였으며, 여자 △1위 21분08초 △2위 22분17초 △3위 22분21초로 남녀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기록한 강남에 거주하는 안봉준(37)씨는 “올해 많은 경쟁자들이 참가해서 부담이 됐지만, 실력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까 올해도 우승을 하게 됐다”며 “철인 3종 경기를 하고 있는데, 올해 열심히 한 만큼 실력대로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카이런을 하면서 항상 100층에서 고비가 있었고 이겨내는 훈련을 하면서 고비를 넘겨갔다”며 “작년에 19분대 기록했고 올해 목표는 18분대였는데, 목표를 달성했으니 내년에는 17분대에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1위를 기록한 대구에 거주하는 김현자(53)씨는 “남편이 스카이런에 참가해보라고해서 해봤다”며 “아침에 와서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을 갖고 남편 생각하면서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부상을 입어서 올해 3~4월달까지 쉬어서 1등할 줄 전혀 생각 못했는데, 1등 하게 돼서 행복하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