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일본처럼 되면 어쩌나"…남일 같지 않은 '늙은 일본' 보니

2025-09-17

일본의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 대비 30%에 육박하며 '초고령 사회'의 상징적 모습을 다시금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가 9만 9763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4644명 늘어난 수치로, 100세 이상 인구는 55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0세 이상 인구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8만 7784명으로 남성(1만 1979명)보다 7.3배 많았다.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노인도 늘고 있다. 고령자 취업자 수는 930만명으로 21년 연속 증가했다. 일하는 사람 7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며, 특히 65~69세 연령대에서는 절반 이상이 여전히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총무성은 “정년 연장과 일손 부족 등에 따라 앞으로도 일하는 노인은 증가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65~74세 비율(12.1%)에서는 이탈리아, 독일과 비슷했지만, 75세 이상 비율(17.2%)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장수 국가라는 특징이 '초고령 사회'로 직결되는 구조다. 의료기술 발달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장수 사회가 도래하는 것은 선진국 공통의 흐름이지만, 일본은 그 속도와 규모에서 다른 나라들이 경험하지 못한 단계에 들어섰다. 노인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연금·의료 재정의 지속 가능성, 안전·복지 대책의 균형은 일본뿐 아니라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유럽 국가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역시 100세 이상 인구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100세 이상 인구는 7629명으로, 2019년(4874명)보다 56.5% 늘었다. 이 중 여성은 6527명으로 남성(1102명)의 5.9배에 이른다.

특히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일본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3%에 이르며 한국은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06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8%로 세계 최초 초고령사회가 된 일본은 14%에서 20%로 오르는 데 12년이 걸렸다. 반면 한국은 2018년 14%를 넘어선 뒤 불과 7년 만에 20%를 돌파하며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머지않아 100세 이상 인구 규모에서도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고령 인구 급증에 대비한 복지, 의료, 연금 등 사회·경제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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