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습격’이 ‘의거’라고?…체포된 현행범 구명운동 나선 극우 진영

2025-01-20

법원 난입·폭력 사태로 90명 현행범 체포

극우 진영 변호사비 모금, 법률 조력 나서

극우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울서부지법과 헌법재판소에서 난입·폭력 사태를 일으켜 체포된 현행범들에 대한 구명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 가담자들의 법률 지원을 위한 변호사비 를 모금하거나 직접 변호에 나서는 식이다.

2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법원 난입·폭력 사태 가담자들이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수의 극우 유튜버·커뮤니티가 법률지원을 위한 후원 계좌를 열고 변호사 비용 모금에 나섰다. 이들은 서부지법 사태를 ‘1·19 의거’로, 가담자들을 ‘의사’로 지칭하며 변호사 비용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보수 성향의 변호사들이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은 최근 공지에서 ‘서울 관내 8개 경찰서에 유치돼있는 가담자들을 법률 조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채널은 “청년구출 변론을 위한 방송 지원금 납부 부탁한다”며 계좌번호를 올렸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도 공지에서 “저희가 변호사 지원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여러분들을 돕도록 하겠다”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들 극우 유튜버들의 수입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글로벌 유튜브 채널 순위집계 플랫폼 ‘플레이보드’ 분석 자료를 보면 극우·보수성향 유튜버 슈퍼챗(후원금) 수입 순위 상위 7개 채널 중 6개의 지난해 12월 수익이 전달에비해 평균 2.1배 증가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들을 감싸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경찰에 붙잡혀가신 분 중 현재 76명에 대해, 여러분이 회비로 후원해 주신 변호사들이 선임됐다”고 올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김동식 서울강남경찰서장에게 전화해 연행자들의 선처를 청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의 배후세력을 가려내기 위해 극우 유튜버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송원영 국가수사본부 공공범죄수사과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현재 보수 유튜버 세력 등에 대해 배후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며 “현재 초기 단계지만 여러 증거를 수집해 관련 사실이 확인되면 면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에서 현행범으로 붙잡힌 일부 유튜버들은 이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부지법에 난입에 가담한 유튜버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상황을 실시간 생중계했던 일부 유튜버들은 이후 위법 논란이 크게 일고 폭력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일자 게시했던 영상을 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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