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액, 1년 새 2배 '눈덩이'...보험업계, 보이스피싱 피해보장 손질 '분주

2025-02-26

-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 8545억원, 전년比 91% 급증

- 특정 소수에게 고액 편취 수법으로 지능화·고도화 추세

- 금융당국, 현장 대응력 제고 위해 수사기관과 긴밀한 협의 진행

- 실질적 대비책 중 하나로 피해보상 특약 탑재된 보험상품도 주목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보이스피싱 피해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나는 등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 배송 사칭, 부고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 문자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에 사회적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보이스피싱 피해보장 특약을 탑재한 보험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 집계 결과,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8545억원으로 전년 보다 91% 급증했다. 그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1년 대비 801억원이 더 많은 금액이다.

아울러 작년 하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 구제 신청 기준 피해액은 9월 249억원에서 12월 610억원으로, 4개월 만에 약 2.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피해 건수는 줄어드는 가운데 피해 금액은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보이스피싱 수범이 특정 소수를 상대로 고액을 편취하는 형태로 고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만 839건으로 2021년 대비 33% 줄었다. 반면 보이스피싱 범죄 1인당 피해액은 4100만원으로 전년보다 1734만원(73%)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도 경각심 제고를 위해 지난 14일 소비자경보 등급을 기존 '주의'에서 '경고'로 상향 발령하고, '보이스피싱 현장 대응능력 제고를 위해 금감원·검경·금융권 공동 간담회'도 개최했다. 금융권이 고객과의 접점에서 수사기관과 유기적 협력을 통해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로 보험업계에서 선보이고 있는 보이스피싱 특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악사손해보험은 보험 기간 중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경우, 실제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하는 악사올인원종합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15세부터 가입이 가능해 사회경험이 적어 사기 대상이 되기 쉬운 10대·20대 등을 포함한 전 연령층에 대한 피해 보장을 강화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인 대비책을 미리 마련해두는 것도 중요하다"며 "건강보험 가입시 보이스피싱 피해 보장 특약이 포함된 상품은 건강과 함께 금융 사기 피해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범죄에 취약한 고령자 등을 위해 상생금융 차원에서 개발된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자사 다이렉트 사이트를 통해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만 60세 이상 디지털 취약계층 계약자를 대상으로 30%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이 상품은 온라인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개인형 사이버사고 보상보험으로, 계약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 함께 가입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세부 담보사항 중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보상' 담보는 피싱 또는 해킹, 스미싱, 파밍 및 이와 유사한 금융사기로 인해 재산상의 피해를 입은 경우를 보장한다. 온라인 사기피해는 '인터넷 직거래·쇼핑몰 사기피해 보상' 담보를 통해 대비할 수 있다.

생활밀착형 미니보험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첫 신상품으로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보험은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등 온라인 금융 사기, 중고 거래 시 자주 발생하는 온라인 직거래 사기 피해 등을 보장한다.

라이나손해보험의 주택용 화재보험인 '처브(Chubb) 홈가드보험'은 보이스피싱손해보장 특약에 가입하면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인 손해를 입거나 지출했을 때 특약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해 준다.

아울러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인 흥국화재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보이스피싱 대응을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피해예방 캠페인'을 펼치는 등 적극적 예방 활동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흥국화재는 지난 2022년 6월 광화문 일대에서 첫 가두캠페인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3년째 보이스피싱 피해 대처요령과 보험사기 사례를 담은 안내문을 배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경제적·심리적 피해까지 동반하는 사회적 문제"라며 "보험업계는 고객들이 위험을 대비하고 든든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 개발과 피해예방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