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K푸드 관심 높은데…아쉬운 관광객 체험 콘텐츠

2025-02-11

K푸드에 대한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지만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체험할 수 있는 미식 관광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일본을 넘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까지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매운맛 챌린지, 길거리 음식 테마 패키지 등 관련 여행 상품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K푸드 관련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202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분석한 결과 총 5050건에 달했으며 조회 수는 4억 1091만 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6월 일본에서 갤럭시 S24 광고 영상의 일환으로 김치를 소개하는 콘텐츠, 8월 한국식 핫도그를 만들어 먹는 콘텐츠, 9월에 미슐랭(미쉐린) 식당 식재료로 한국산 김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K푸드 콘텐츠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국가는 미국으로 1533건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조회 수도 1억 6110만여 건에 달했다. 이어 일본(1106건·1억 790만 건), 태국(770건·5332만 건) 순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K푸드 동영상 수는 적으나 1개당 평균 조회 수가 각각 13만 건, 25만 건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장은 미국·일본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지만 향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이 잠재 시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유튜브 콘텐츠에 소개된 한국 음식으로는 김치·핫도그·불닭볶음면·떡볶이·비빔밥 등이 대부분이었다. 불닭볶음면과 떡볶이는 매운맛 체험과 챌린지로 동영상에 활용돼 젊은층의 관심이 높았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입증된 셈이다.

이 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미식 관광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인 클룩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미식 관광과 관련한 액티비티는 체험 상품보다 식당 예약을 지원하는 상품이 더 많다. 단순히 한국 전통 음식을 먹어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더 나아가 현지인처럼 길거리 음식을 먹고 현지 레시피대로 요리하는 등 체험을 선호하는 여행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불고기 등을 요리해보는 여행 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종류도 적고 수천 명이 이용한 상품은 두어 개에 그친다. 태국 방콕만 해도 현지 시장에서 재료를 같이 구매하고 부엌에서 요리법을 함께 배우는 상품이 관광객에게 필수 체험 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과 대조적이다.

미쉐린 가이드 2스타 레스토랑 ‘권숙수’를 운영하는 권우중 오너 셰프는 “외국어로 진행되는 김치 클래스, 한국 요리 클래스나 요즘 여행자들의 니즈가 많은 시장 투어, 재료 투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은 거의 없다”며 “드라마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프로그램 등에서 특별한 전통 한식이 나오나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K푸드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 선호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식 관광 콘텐츠 개발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다. 공사 측도 “지역별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식, 디저트, 전통 음식 테마의 상품을 구성하고 매운맛 챌린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안 등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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