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정지가 20개월 넘게 이어져온 유기농자재 업체 대유의 상장폐지 여부가 20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대유는 김우동 전 대표의 배임 혐의로 2023년 4월26일부로 주식 거래가 중지됐다. 이후 그해 12월18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대유는 최근 개선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2024년 12월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이행내역서 제출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해당 기업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대유는 늦어도 새해 1월23일까지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유기농자재업계에선 대유의 주식 거래 금지가 풀릴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다. 대유가 한국거래소의 개선 요구사항을 대부분 이행했기 때문이다.
대유는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2024년 12월13일 이법종 신임 대표를 선임했고 이사진도 재정비했다. 이 대표는 2003년 11월부터 대유에서 근무했고 최근까지 운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대유는 사외이사도 전원 교체한 데 이어 이사회 구성원수를 종전 6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2023년 9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던 강준석·박형준·정유철 사외이사는 모두 사임하고 서장호 참회계법인 이사, 이영석 민우법무사합동사무소 대표법무사가 신규로 선임됐다.
2024년 농산업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했지만 대유가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도 주식 거래 재개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유의 2024년 3분기 누적매출은 321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290억원·43억원) 대비 각각 10.7%, 58.1% 증가했다.
대유 관계자는 “2023년 공장 운영 이슈로 일부 재고부족 문제가 발생했는데 2024년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돼 매출·영업 이익이 모두 늘었다”면서 “2024년 전체 매출은 34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창 기자